“선거준비 직접챙기겠다”…문·안 추격 감안 변화 필요
박 후보는 지난 2일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추석민생 및 선거준비상황 점검 비공개회의에서 “오늘 회의체를 통해 선거준비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겠다. 일주일에 한번은 나와서 여러분들의 말씀을 듣고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의논하겠다”며 선거 상황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아울러 박 후보는 “역대 다른 선거와 다르게 이번 선거에서 우리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국민대통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사정과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추격을 감안하면, 위기 탈출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홍준표 전 대표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에 대해 “대세론에서 대안론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홍 전 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박근혜 후보가 얼마 전까지는 대선의 상수였다. (하지만) 지금은 변수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세론이 오래 지속될 수 없는 것이 국민들이 싫증을 낸다”며 “싫증을 내다보니까 대세론에서 대안론으로 옮겨가고 결국은 (2002년에)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는 결과가 왔는데, 지금 자꾸 대안론이 부상할 때는 단일화 여부에 우리가 전략을 맞추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남경필 의원은 박 후보 주변 친박계 인사들의 2선 후퇴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 방송에 출연해 “권력은 비워져야 새로운 게 채워진다. 지금 자리를 꽉 차지하고서는 새로운 권력, 새로운 사람들,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12월 대선의 성패에 대해 “수도권 젊은 층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여론이 더 높은 것 같고, 40대까지 그렇게 변하고 있다. 2002년에도 경험했는데 단일화는 모든 이슈를 빨아먹는 효과가 있다”며 “지금 쉽지 않고 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임태희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의장도 박 후보 캠프가 진보진영 및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인사들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어떤 인물을 영입해도 국민들은 큰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 의장은 대신 “오히려 그것 보다는 후보 자신 또는 후보가 속한 당, 그 다음에 후보 주위에 대한 여러가지 국민들의 평가가 있다”며 “그런 면을 좀 더 차분하게 짚어보면서 신뢰성과 믿음을 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