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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출신… 성주그룹 일군 세계적 여성기업인

이창형기자
등록일 2012-10-12 20:34 게재일 2012-10-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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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선대위원장<bR>박근혜요청에 합류

“고급호텔에서 점심때 노닥거리고 있는 상류사회의 여인들을 보면 가슴이 철렁한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캠프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대구출신의 김성주(56·사진) 성주그룹 회장은 2010년 한 강연에서 `여성까지 일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를 예고하면서 이같이 말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에너지 기업인 대성그룹의 창업주 고(故) 김수근 회장의 막내딸로, 1979년 연세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대학원을 수료하기까지 이른바 `잘 나가는` 재벌 2세였다.

그는 여자는 사업 근처에도 못오게 하는 보수적 집안 분위기가 있었지만 미국과 영국에서 유학하며 생각이 바뀌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종종 얘기해왔다.

대학졸업 후 부모의 경제적 지원없이 미국 뉴욕의 블루밍데일백화점에서 월 18만원을 받으며 일을 배우기 시작했고, 자신의 사업체가 자리잡은 후에도 여성 기업인과 중소기업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왔다고 주변 인사들은 평하고 있다.

특히 여성의 사회활동과 NGO를 꾸준히 지원하고 사정이 어려운 대학생과 불우이웃, 북한을 돕는데도 앞장서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해왔다는 평이다.

또 “대학수업을 받고 유학까지 받은 여자가 고급호텔에서 노닥거리고 있으면 미래는 없다”고 말하는가 하면, “어려움에 처하면 눈물을 찔찔 흘리면서 도망가는 여성한테 회사가 어떤 일을 시키겠나. 강한 여자가 되기 위해서 여자도 군대를 가야한다고 본다”는 견해도 보였다.

2005년 독일의 명품 브랜드 MCM을 인수한 뒤 MCM을 한국산 세계명품 브랜드로 거듭나게 했으며, 2004년 월스트리트저널이 꼽은 주목받는 50인의 여성기업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 회장은 18대 대선을 앞두고 여러 대선후보 캠프에서 `러브콜`을 받아왔지만 박근혜 후보와 최근 3차례 만나면서 합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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