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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안 “판흔들어 주도권 잡자”

이창형·박순원기자
등록일 2012-10-22 21:01 게재일 2012-10-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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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수장학회 스스로 해답 내놔야”<br>문재인 “NLL의혹제기는 신북풍”<br>안철수 “끝까지 간다” 군소 후보 캐스팅보트
▲ 21일 에도 바쁜행보를 이어간 세 후보. 왼쪽부터 정수장학회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는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펀드 약정자의 통장을 받는 문재인 후보, 그리고 고용 노동정책을 발표하는 안철수 후보. /연합뉴스

여야 유력 대선주자 3인의 각축전이 가열되고 있다.

12월 대선이 21일로 59일 앞으로 다가섰지만 이들 3인의 판세는 안갯속 그 자체로, 한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각 후보들은 안정적인 지지율 확보를 위해 자신을 둘러싼 현안에 대한 입장표명과 함께 광폭의 민생현장을 누비고 있다.

당장 각 여론조사에서는 이들 3인의 지지율이 초접전 양상이다.

3자구도에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40% 안팎의 지지율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양자대결에선 박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MBC-한국리서치의 지난 18일 여론조사(1천명·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결과 양자대결에서 안 후보(46.5%)는 박 후보(42.9%)에, 박 후보(44.7%)는 문 후보(43.9%)에 각각 근소하게 앞섰다.

또 SBS-TNS의 지난 17~18일 여론조사(1천명·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에서도 안 후보(47.3%)는 박 후보(44.7%)에, 박 후보(47.5%)는 문 후보(43.2%)에 각각 박빙의 우위구도를 보였다.

대혼전 양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세 후보간 신경전은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세 후보 모두 판을 흔들어 주도권을 쥐겠다는 구상 하에 핵심공약 발표와 더불어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표명과 함께 상대에 대한 공격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특히 박 후보와 문 후보 측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의혹과 정수장학회의 대선전 언론사 지분 매각 추진 문제를 놓고 가열된 공방을 주고 받고 있다.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 문제를 놓고 문 후보측의 공세가 계속되자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정수장학회가 스스로 해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필립 이사장의 거취에 대해 “설립자와 가깝다고 사퇴하라는 것은 정치공세”라면서도 “여러가지 감안할 때 이사진이 국민의혹이 없도록 현명하게 판단해달라는게 지금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자신은 장학회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유지해 온 박 후보가 이같은 입장을 밝힘에 따라 문 후보 측도 `NLL 의혹`에 대해 조만간 어떤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문 후보 측은 NLL 의혹에 대해 `박근혜표 신북풍 공작`이라고 일축하고 “노 전 대통령과 문 후보는 NLL을 변경하려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 입장 표명 이후 지지율 반등효과가 나타날 경우 이에 대응해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후보단일화 문제를 놓고 물밑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문 후보가 단일화를 재촉하고 안 후보가 거리를 두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안 후보가 19일 강릉을 방문한 자리에서 처음으로 상황에 따라 단일화를 할 수도 있다는 의중을 내비쳐 주목된다.

안 후보는 대선 완주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끝까지 가야죠”라고 밝힌 뒤 `끝까지라는 것에 단일화가 포함되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만약 국민이 원해 단일화 과정이 생긴다면 거기서도 이겨서 끝까지 갈 것”이라며 “아니면, 아닌 대로”라고 말했다.

향후 두 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진행될 경우 대선판은 그야말로 태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공동대표와 진보정의당 창당준비위원회의 심상정 의원, 무소속의 강지원·박찬종·이건개 변호사 등이 대선 레이스에 합류한 상태여서 50만표 차이의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이번 대선판에서 이들 군소후보가 캐스팅보트를 쥘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창형·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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