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선진당과 합당 등 지지층 굳히기 본격화<br>민주 등 야권 정권교체위해 단일화는 필수 확산
대선 중반을 맞아 여권은 `보수 대연합`, 야권은 `후보단일화`를 통한 전면적인 세불리기에 돌입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선후보가 과거사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수장학회 문제에서 더이상 밀리지 않겠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데 이어 25일 선진통일당과의 합당과 함께 호남쪽 보수 정치인들과의 연대를 추진하면서 보수 중심의 지지층 굳히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선진통일당과의 합당은 충청 표심에도 일정 부분 긍정적 역할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박 후보는 무엇보다 `보수대연합`에 방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7년 이인제 의원이 당시 신한국당 대선 경선에서 패한 뒤 불복해 탈당한 이후 두 차례나 진보세력에게 정권을 내줬고, 이후로 대선 캐스팅보트가 돼왔던 충청 지역도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이 품지 못했다는 점에 주목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야권 후보단일화가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가운데 이에 대항할 범보수연합이 절실하다는 판단도 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박 후보가 시민단체인 선진화시민행동이 주최한 `대한민국 선진화 전진대회`에 참석한 것도 보수대연합의 연장선상이다. 선진화시민행동은 뉴라이트 계열의 보수인사들이 주축이 된 단체로, 상임대표인 서경석 목사와 상임고문인 김진홍 전 뉴라이트 상임의장은 현 정부 내내 세종시 수정안 논란 등에서 박 후보와 일정 거리를 둬 온 인물들이다. 박 후보는 이와 동시에 민주당내 비노(비노무현)계 인사들을 추가로 영입해 국민대통합 드라이브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야권은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대선후보 단일화가 필수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형국이다.
재야 원로인사들로 이뤄진 `희망 2013·승리 2012 원탁회의`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될 때(11월27일)에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힘을 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후보등록(11월25~26일) 전 단일화를 촉구했다. 재야 원로들이 직접 전면에 나서 두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함에 따라 정치혁신 등을 둘러싼 신경전 등으로 답보 상태를 보여온 단일화 국면에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두 후보 측은 원로들의 충정을 유념하겠다는 적극적 반응을 보였다.
문 후보측 진성준 대변인은 “문 후보는 단일화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한결같은 요구라는 점을 명심하고 그런 요구에 충실히 따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원로들의 주문을 깊이 유념하고 정권교체와 정치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