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단일화 시기·방법 신경전<br>다자대결 박근혜 선두 양자대결 안철수가 앞서
18대 대선 야권후보 단일화를 놓고 새누리당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야권은 단일화 시기와 방법을 놓고 극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은 31일 문·안 후보에 맹폭을 퍼부으며 `단일화 찬물 끼얹기`에 나섰다.
박 후보 측은 이날 문 후보를 `구걸 정치`로, 안 후보를 `꼼수 정치`로 각각 규정하며 양면 공격에 나섰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문 후보는 단일화 협상을 읍소하는 구걸 정치에 나섰다”며 “안 후보는 `11월10일 이후 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안철수식 타이밍 정치로 헐리우드 액션에 능통한 사람 같다”고 비판했다.
또한 박 후보 측은 문 후보에 대해 `여성대통령 논란`을 소재로 맹공에 나섰고, 안 후보를 둘러싼 도덕성 의혹의 불을 다시 지폈다.
권영세 종합상황실장은 “포스코의 무분별한 계열사 확장에 거수기 노릇을 한 안철수 후보가 재벌 개혁을 한다고 한다”고 공격했고, 이성헌 의원은 “안 후보는 1999년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며 상법을 위반했고 150억원에 달하는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문·안 후보 측은 투표시간 연장에 공동전선을 형성하며 박 후보 측을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 윤관석 원내대변인은“2009년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앞장서서 투표시간을 6시간 연장하는 개정안을 제출한 적도 있으면서 이제 와서 박 후보는 당리당략적 관점에서 다른 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안 후보 측 정연순 대변인은“박 후보는 100% 국민대통합을 하겠다고 공언했는데, 지금 문제는 박 후보만 결심하면 된다”고 압박했다.
양측은 그러면서도 단일화 시기와 방법 등을 놓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문 후보 측은 조속히 단일화 협상에 착수할 것을 압박하는 반면, 안 후보 측은 정책공약을 발표하는 `11월 10일 이후`로 맞서고 있다.
한편,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 대선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다자구도에서 박근혜 후보는 42.9%로 독주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 28.3%, 문재인 후보 22.2%로 나타났다.
하지만 양자대결에서는 안 후보가 50.3%로 45.4%를 기록한 박 후보를 앞섰다.
박 후보는 다만, 문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는 48.3%의 지지율로 45.7%에 그친 문 후보를 앞섰다.
야권 후보 단일화 조사에서는 안 후보 43.8%, 문 후보 34.9%로 나타났다.
/이창형·박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