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임 정동극장장, 경주시의회에 협조 요청<br> “경주관광 진흥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bR>전용극장 건립 등 지속적 예산지원 제시
【경주】 중국 항주의 송성가무쇼, 파리의 `물랑루즈쇼` 모스크바의 `볼쇼이 발레`처럼, 세계의 유명한 관광지를 가면 그 도시를 대표하는 공연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인 (재)명동·정동극장이 지난해 7월1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복합문화센터에서 상설공연을 시작한 `미소2-신국의 땅, 신라`도 관광도시 경주를 대표하는 공연관광상품이다.
하지만 이 공연이 오래도록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공연으로 존속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누적관객 1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고 외부공연 요청이 쇄도할 정도로 경주를 대표하는 관광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내년말까지만 공연을 하는 것이 확정됐을 뿐 그 이후는 미지수다.
미소2는 당초 문화체육관광부의 `전통예술을 통한 국내외 관광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7월 시작, 올해말 종료하는 것으로 기획된 한시적 시범사업이었지만 문광부는 이 공연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면서 당초 계획을 변경해 내년 공연에 필요한 비용 44억8천만원 가운데 26억원을 지원하기로 하기로 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2013년말 이후의 공연지속 여부가 불투명함에 따라 장기적인 투자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여의치 않은 것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여행사들의 판촉활동에도 적지 않은 걸림돌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정임<사진> 정동극장장이 지난달 29일 경주시의회 문화시민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한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였다. 이날 1시간여 동안 진행된 간담회에서 최 극장장은 시의원들과 질의 답변을 모두 마친 뒤 약 10분동안 별도의 발언시간을 얻어 미소2 공연의 경주존속 방안에 대한 구상을 설명하면서 경주시의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최 극장장은 “이 상설공연을 경주에 존속시키는 것은 정동극장을 위해서가 아니라, 경주관광 진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면서 “정부예산지원이 확정돼 있는 만큼 일단 내년까지는 5억원 정도의 현 수준에서 경주시가 지원을 하고, 그후에는 경주에서 장기공연을 할수 있는 방안을 시급히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극장장은 이어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둔 강원도 평창,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제주 등 국내 많은 지자체에서 미소2 공연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 공연을 영구히 경주에 존속하기 위해서는 전용극장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며 그렇게만 된다면 공연에 필요한 예산은 지속적으로 정부가 전액 지원을 하고 공연은 계속 경주에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의회의 협조를 간곡하게 요청했다.
경주시는 내년에 미소2 공연지원 예산으로 5억원을 편성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올해 3억원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삭감과 부활을 반복했던 시의회가 오는 12월에 있을 내년도 경주시 예산안 심의과정에서 최 극장장의 요청에 어떻게 화답할 지 주목된다.
/김종득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