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에서 지난 9월27일 예기치 못한 (주) 휴브글로벌 불사가스 사고가 터진지 40일이 지났다. 사고 당시 구미시는 즉시 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해 사태수습에 들어갔다.
10월 8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후 10월 9일부터 환경부 환경정책실장(송재용)을 단장으로 구성된 8개반 40명이 지금까지 구미시 산동면 구미코에 정부종합대책단을 운영하면서 사고수습과 복구에 불철주야 온 정성을 쏟고 있다.
결과 550억 원의 정부피해 보상금과 약 12억 원에 달하는 각계각층의 위로금도 들어왔다. 또한 정부보상 조건도 농작물 2년치 시가보상, 가축 시가보상 등을 이끌어냈다.
10월 30일에는 구미시의회도 주민들의 피해보상 조건이 유리하도록 조례를 개정했다. 피해 주민들의 입장을 너무 많이 반영해 공정성을 잃었다는 지적까지 나올 정도다.
또한,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 주민들을 귀가시키기 위해 구미시청공무원, 각 기관단체, 관내 봉사 단체 등 연 3천 명에 달하는 봉사자들이 하천, 주택 등에서 정화 작업을 벌이는 등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정부 및 구미시청 공무원들은 40여일간 휴일 없는 주민 대책 작업으로 피로감이 쌓여 건강상 적신호가 나타나고 있으며 일부 공무원들은 병원에 입원치료까지 받고 있다.
하지만 피해마을 주민들은 정부보상 대책이 미흡하다며 전세 자금 무이자 대출과 향후 경제자유구역 수용 보상을 요구하며 사고발생 40일이 지나도록 버티고 있어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부 구미시민들이 “이번 피해를 입은 시민들의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임천리, 봉산리 주민 300여 명과 인근공장 근로자 등 총 1,500여 명으로 구미시 전체인구 0,3%에 불과한 소수 주민들때문에 구미시 전체가 타격를 입느냐”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구미시 농산물판매 타격, 인근지역 자영업자들의 매출감소, 아파트 시세 하락 등을 우려하며 피해 지역 주민들을 성토하는 분위기다.
시민들은 이번사고를 오래끌면 끌수록 구미시 전체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친다며 일단 귀가한 후 합리적으로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관철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지금 주민들이 떠난 봉산리, 임천리 인근 실개천인 사창천에는 피라미와 잠자리, 각종 이름 모를 물고기들이 불산가스 사고가 언제 있었냐는 듯 떼짓어 한가롭게 헤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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