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간 응급환자 5명 긴급후송
하지만 2분 뒤 울릉군보건의료원으로 기상악화로 출동할 수 없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동해상 및 울릉도·독도에는 기상악화로 12월 들어 육지~울릉도여객선 운항이 이날까지 6일째 전면 중단된 상태였다.
이날 환자는 심모(32·여·울릉읍 도동리)씨 담낭염, 김모(49·여·울릉읍 저동리)는 뇌출혈으로 각각 울릉군보건의료원을 찾았으나 긴급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당장 손을 쓰지 않으면 환자의 생명이 위험하다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경북도소방본부에 헬기출동을 요청했던 것. 울릉군보건의료원은 경북도소방본부 헬기의 출동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자 곧바로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헬기를 요청했다.
동해해경 항공대 헬기는 통보를 받은 뒤 포항서 오후 1시10분 이륙, 오후 2시21분 울릉도 저동항 북방파제에 착륙, 환자 2명을 태우고 육지종합병원에 무사히 후송했다.
이날 신모 환자는 포항성모병원, 김모 환자 대구영남대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동해해경헬기는 이뿐만 아니라 이틀 전인 지난 6일 뇌출혈로 쓰러진 강모(53·울릉읍 사동리)씨를 육지병원으로 후송하는 등 이달 들어 여객선 운행이 중단된 기간 동안 모두 5명의 응급환자를 수송했다. 동해상 14~20m의 강풍과 4~5m의 높은 파도와 눈보라가 치는 악천후속에서 이뤄져 울릉주민들의 고마움은 더욱 컸다.
동해해경은 올 들어 현재까지 78명(58회)의 울릉도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를 후송, 울릉도주민들의 생명을 지켜주는 `울릉~육지 횡단 119` 및 수호 천사 역할을 톡톡히하고 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