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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택담보대출 `위험수위`

김영태기자
등록일 2012-12-11 21:57 게재일 2012-12-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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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말까지 42조5천억… 2010년보다 13.3%↑<BR>일시 상환이 53.3% … 전국 37.1% 비해 월등<BR>한은 대구·경북본부 발표

대구·경북지역 주민의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국 평균치에 비해 높고 상환방법도 만기 상환시 부담이 가중되는 변동금리 일시상환 방식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발표한 대구·경북지역 가계대출 현황 및 평가에 따르면 지역 내 대구·국민·신한·하나·농협·우리은행 등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9월말 현재 42조5천억원으로 지난 2010년말 37조5천억원에 비해 13.3%나 증가했다.

특히 지난 2011년 이후 가계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월평균 7.8% 증가해 개인소득 증가율인 연평균 4%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고, 비은행 기관이 예금은행에 비해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주택대출 증가 폭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심지어 지역 주택담보대출의 절반 이상인 53.3%가 대출 만기시 상환부담이 큰 것은 물론이고, 부동산 경기둔화 등 대출여건 변화에 취약한 일시상환 방식으로 전국 평균치의 37.1%를 웃도는 상황이다. 또 이들 대출은 주택구입이나 임대차 마련을 위한 주택담보대출보다는 생계와 대출상환 등 기타 용도의 대출 비중도 지난해 말 37.3%에서 올해 6월 말 현재 40%까지 증가한 상태다.

여기에다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부 대출의 비중은 2010년말 현재 95.6%에서 2012년 6월말 현재 88.6%로 하락했지만, 전국 평균치 86.6%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금리상승 시 가계 이자 부담이 가중될 우려를 안고 있다. 이어 지역의 주택담보대출 중 42%는 오는 2015년 말 이전에 만기가 도래하는 것으로 나타나 만기시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아울러 지역 가계대출의 55%를 차지하는 주택대출은 2009년 4분기 이후 증가 폭이 확대되고 3천만원 이하인 소액 대출 비중은 26.8%로 전국 평균인 17.9%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도 연소득 2천만원 이하 저소득층의 가계대출 비중은 28.9%를 차지해 전국 평균 26%를 웃돌고 있으며 연체율도 1.11%로 전국 평균치 0.7%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은 대구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대구·경북지역은 대출 구조면에서는 저소득층에 대한 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평균만기가 짧으며 변동금리·일시상환 조건의 주택담보대출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부동산 경기둔화 등 대출여건 변화시 가계의 채무상환 부담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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