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과 치열한 금고 경쟁 사전 대비 <br>조직슬림·영업강화 등 대대적 조직개편
대구은행(은행장 하춘수)이 27일 경주에 서라벌본부를 신설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들어간다.
이는 갈수록 복잡해지는 금융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변화와 혁신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것으로 현 3그룹 체제를 2그룹으로, 본부조직은 10사업본부 36부서에서 8사업본부 32부서로 조직을 슬림화하고 이에 따른 본부부서의 잉여인력은 영업현장으로 재배치해 영업력 강화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에서다.
특히, 대구은행은 한수원 본사가 이전하는 경주에 1개 본부(서라벌 본부)를 신설키로 했다.
이는 자산 40조, 직원 9천명이 넘는 우리나라 대표 공기업인 한수원 본사의 경주 이전에 대해 농협과 국민·신한·우리은행 등 시중은행과의 치열한 금고 경쟁 등을 사전에 대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수원은 자산 40조 원에 연 매출액 6조6천억 원, 순익규모 6천600억 원, 본사 인원만 1천200여 명에 이르며, 경제적 파급효과로는 지방재정수입이 연간 43억 원(2009년 기준), 인구유입 효과 3천여 명, 연간 소비규모 130여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연수·교육인원이 연간 7천 명(외국인 6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한수원에 협력업체의 경주지역 이전 수요조사를 한 결과, 14개 업체에서 입주의사를 밝혔으며 추후 더 많은 기업들이 입주할 것으로 기대돼 경주가 환동해권의 중요한 경제권으로 부상하게 된다.
또한, 3조4천902억 원 규모의 방폐장유치지역 지원사업이 진행되며 2011년말 기준으로 50개 사업, 1조3천319억 원을 확보(38%)했고 55개 사업 중 현재 13개 사업이 완료되는 등 총 20개 사업이 완료될 예정이다.
이처럼 한수원 본사 이전에 따른 관련기관 이전, 인구증가, 지역경제 활성화 등 경제적인 파급효과가 막대해 대구은행은 서라벌본부를 신설, 영업력을 강화해 한수원 금고 유치 등으로 안정적 자금확보와 은행의 대외신인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대구은행 관계자는 “한수원 본사가 경주로 이전하며 경주의 경제활성화가 기대된다”며 “한수원 금고를 유치할 경우, 그 자체로 큰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자금확보와 대외신인도 상승 등 갖가지 부대이익을 볼 수 있어 금융기관으로서의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수원은 지난 2010년 7월 본사 주소지를 서울에서 경주로 이전 등기한 뒤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본사 건설본부 인원 270여명 전원을 경주로 이전시키며 본사 건물이 완공되는 2015년까지 경주시청 길 건너편의 동천동 D빌딩(10층)을 임대해 입주한다.
/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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