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1.4%서 2.4%로 70% 넘게 올라… IMF 때와 같아
1998년 외환위기 당시 모든 연령층의 실업률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향후에도 노년층의 높은 실업률이 고질적인 사회문제로 남게 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종규 선임연구위원은 22일 `우리나라 60세 이상 연령층 실업률의 추이 및 시사점`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하고 정부의 노년층 일자리 문제에 대한 정책적 관심을 촉구했다.
우리나라 인구를 청년층(15~29세), 장년층(30~44세), 중년층(45~59세), 노년층(60세 이상)의 4개 연령층으로 구분한 뒤 1980~2012년의 실업률 추이를 분석한 결과, 금융위기 직후인 2009~2010년에는 노년층 실업률만 급상승했다.
60세 이상 연령층의 실업률은 2009년 1.4%에서 2010년 2.4%로 1.0%포인트 급등했는데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2.5%, 1999년 2.4%와 비슷한 수준이다.
실업률이 외환위기 때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연령층은 노년층이 유일하다. 반면 청년층은 2009년 7.6%에서 2010년 7.3%로 0.3%포인트 하락했고, 장년층은 같은 기간 3.0%로 변화가 없었다. 중년층은 2.3%에서 2.2%로 0.1%포인트 떨어졌다.
이런 추세는 1998년 외환위기 때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1998년 각 연령층의 실업률은 청년층 12.2%, 장년층 5.7%, 중년층 5.4%, 노년층 2.4%로, 전년 대비 각각 6.5%포인트, 3.9%포인트, 4.2%포인트, 1.6%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의 실업률 상승이 특히 눈에 띈다.
외환위기가 지나간 뒤 2001년부터는 각 연령층의 실업률도 외환위기 이전보다는 높았지만, 일정한 수준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박 연구위원은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