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구미 정치권 `설민심` 촉각<br>남·울릉 유력 주자들 전통시장 등서 얼굴알리기 나서<br>구미갑 나경원·김성조·박영석 등 거명… 정중동 행보
올 설 연휴 지역 민심은 포항남·울릉과 구미갑 선거구 국회의원 재선거와 1년여 앞으로 다가선 지방선거에 모아졌다.
지역 정치 지망생들은 대법원 판결 시점에 따라 오는 4월24일 결정될 재선거와 내년의 지방선거를 겨냥한 설 민심 잡기 행보로 분주한 연휴를 보냈다.
포항남·울릉 선거구는 무소속 김형태 국회의원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남겨 두고 있으나 설 연휴를 전후해 4·24 재선거를 기정사실화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이곳에는 새누리당 김순견 당협위원장과 이용운(48) 서울 광진구한의사회장, 박명재 전 행자부장관의 행보가 가장 적극적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제2차 새누리당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한데 이어 설을 앞둔 지난 7, 8일 이틀간 동해큰시장 및 대해시장, 연일시장 등을 지역 전통시장을 찾아 설맞이 장보기 행사를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오후 주요 당직자들과 함께 포항 톨게이트에서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에게 새누리당 정책홍보물을 나눠주며 얼굴 알리기 활동을 펼쳤다.
이용운 한의사회장 역시 설을 앞두고 포항에서 머물며 재선거 출마를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포항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이 회장은 포항고 동창과 동문 선후배를 만나 재선거 출마의 뜻을 밝히고 지원을 부탁했다.
이 회장은 “대학교 다닐 때부터 생각했던 시대적 사명과 책임감을 이제 감당할 때가 되었다는 결심을 했다”며 “한의학자로서 우리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고 새로운 정치를 실현하고 싶다”고 출마 의사를 밝혔다.
박명재 전 장관은 지난 총선에서 2위를 했던 유력 후보자로서 이번 재선거에서 명예회복을 노리며 일찌감치 출마채비를 마친 상태다.
포항 출마가 점쳐지고 있는 김무성 전 의원은 지난 대선 직후 포항을 찾은 이후 지금까지 포항 출마와 관련한 행동을 자제하고 있지만 포항 JC에서 함께 활동했던 지역 인사들을 중심으로 물밑 접촉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공원식 경북개발공사 사장과 노선희 대선 경북도 선대위 대변인, 김덕수 대선 중앙선대위 조직총괄 시민사회본부장 등도 지인들과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허대만 지역위원회 위원장을 중심으로 재선거를 준비중이다.
또한 청하가 고향인 모성은(48) 행자부 지방행정연수원교수와 흥해가 고향인 이창균(54)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내년 지방선거를 목표로 지인들과의 접촉을 확대하며 민심의 향방을 짚었다.
구미갑 선거구는 아직까지 대법원 상고에 이뤄지지 않은 상태지만 설 연휴기간 재선거를 가정한 10~15명의 국회의원 후보들 이름이 거론되는 등 선거전 양상을 띠고 있다.
현재 나경원, 김성조 전 의원과 박영석 전 대구MBC 사장, 김석호 새마을 연구소 소장, 전인철 전 도의원, 박해식, 이병길 변호사, 채동익 전 구미시통상국장 등이 출마 예상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야권 후보로는 안장환(민주통합당), 구민회(통합진보당), 김성식, 신수식(무소속) 씨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심학봉 의원 측의 대법원 상고가 예상되지만 대법원은 상고시 1, 2심의 재판 결과를 존중하는 사례가 많아 이변이 없는 한 심학봉 의원은 의원직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며 재선거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
/남보수기자 nbs@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