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제출서류·자격요건 등 문의 많아<BR>금리 등 제대로 홍보안돼 실제 가입자 적어
서민들의 목돈마련 상품인 `재형저축`이 18년만에 부활된 6일 시중은행 창구는 비교적 한산했다. 하지만 가입문의는 쇄도했다. 이는 은행별 금리 차이로 얼마나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지와 가입을 위한 제출서류와 자격요건 등이 달라 가입을 미루며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은 지난 5일 재형저축 금리가 결정된 탓에 아직 공식 상품설명서 조차 없었다. 대신 A4용지 한장짜리 임시 상품소개서를 만들어 금융창구에 놓아두고 은행을 찾아온 시민들과 직장인들에게 소개해 주고 있다.
NH농협은행 포항시지부 안진영과장은 “아직 홍보 전단지조차 나오지 않았지만 가입자격이나 필요한 서류에 대해 물어보는 고객이 많다”고 전했다.
재형저축이 일제히 출시된 이날 시내 중심권에 자리한 포항농협 본점의 경우 아침부터 상품에 대해 문의하는 고객은 많았으나 실제로 가입한 고객은 별로 없었다.
포항농협 금융창구 직원은 “가입을 원하는 고객들의 문의전화는 이미 어제부터 엄청나게 들어오고 있다”며 “아침부터 1시간 동안 재형저축 문의전화만 10통이 넘었다”고 귀띔했다.
다만 이날부터 판매가 실시된데다 은행들의 막판 눈치경쟁으로 전날에야 금리를 확정하는 바람에 고객들을 끌어모을 가장 큰 `당근`인 금리 홍보도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포항농협 관계자는 “6일 오후에 상품설명서와 홍보전단지가 도착했으나 제일 중요한 금리를 제대로 홍보하지 못했다”며 “문의전화는 많이 오고 관심은 높지만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금리가 과거처럼 파격적이지 않아서 판매 추이는 좀더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모 증권사에 재형펀드를 가입한 직장인 김모(38·포항시 북구 해도동)씨는 “저금리 기조에서 실적배당형 재형펀드에 가입하는 게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한편 재형저축은 가입기간을 7년간 유지해야 이자소득세 14%가 면제되는데 중도 해지하면 그동안 내지 않았던 세금을 모두 내야 한다. 3년을 채우고 해지할 경우 기본 약정금리는 받을 수 있지만 이 경우 3년 만기 정기적금 금리와 금리 차이가 거의 없어져 상품 매력이 떨어진다. 재형저축은 전년도 연봉 5천만원 이하인 근로자와 종합소득 3천500만원 이하 개인 사업자만 가입할 수 있다.
/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