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보호 등 100점 만점에 평균 40점<Br>50점 넘긴 기업 두산·삼성 등 4곳에 불과
국내 20대 대기업집단의 소비자에 대한 사회책임 경영 점수가 100점 만점 중 40점을 간신히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202개 대기업 계열사의 평균 점수도 38점으로 `낙제점` 수준이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협력사와 직원들에 대한 책임경영 수준은 눈에 띄게 발전했지만 소비자들의 권리는 아직 외면받고 있다.
6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지난해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한 사회책임경영 평가에서 국내 20대 그룹 80%가 소비자에 대한 책임경영 점수를 50점 이하로 받았다. 20대 그룹의 이 부문 평균 점수는 40.80점에 그쳤다. 사회책임경영 평가는 근로자, 협력사 및 경쟁사, 소비자, 지역사회의 네 부문으로 이뤄져 있다.
20대 그룹은 소비자 부문 세부 평가항목 중 `소비자의 개인정보보호`(30.48)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소비자와의 공정거래`는 35.39점, `소비자와의 소통`은 36.00점, `소비자의 안전 및 보건`은 55.12점이었다.
20대그룹 중 재계 12위인 두산그룹이 소비자에 대한 사회책임경영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65.76)를 받았다. 소비자 부문에서 50점을 넘긴 그룹은 두산을 비롯해 삼성(58.52), 롯데(53.68), SK(52.02) 등 4개그룹에 그쳤다.
반면 신세계그룹, GS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은 소비자 부문 평가가 20점대에 그치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소비자의 안전 및 보건` 항목에서는 GS그룹의 점수(30.7)가 가장 부진했다. GS는 소비자 안전을 위한 원칙을 수립하지 않았고, 안전성에 대한 지속적 평가·관리 체계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그룹과 한화그룹 사정도 비슷했다.
한편 이번 20대 그룹 사회책임경영 평가는 이들 그룹에 소속된 총 999개 계열사 중 127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