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당뇨병자도 48% ↑
미국 피츠버그대 의과대학 연구팀은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에이즈 환자들에게 심장마비 발병률이 더 높게 나타나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HIV 자체의 변형과 에이즈 치료제 성분이 주된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매튜 프레이버그 박사는 “이것은 아주 복잡한 현상”이라며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8만 2천명여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6년동안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 HIV감염자는 40대 이후부터 심장마비에 걸릴 확률이 비감염자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심장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에도 HIV에 감염됐을 때 심장마비 발병률이 48퍼센트 더 높았다.
프레이버그 박사는 에이즈 치료제인 항레트로바이러스 약물이 심장마비의 원인일 수 있지만 과거 연구 결과에 따르면 HIV 자체가 원인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감염들과 마찬가지로 몸 속에 있는 HIV가 심장마비 위험을 증가시키는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HIV와 심장질환의 연관관계를 연구해 발표한 바 있는 미국 더블린대 의학대학 패트릭 말론 박사는 실험 참가자들의 건강 상태가 비슷해야 정확한 연구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말론 박사는 “지금까지 HIV가 일으키는 많은 신호들이 확인돼왔다”며 “이제야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적절한 실험들이 이뤄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프레이버그와 말론 박사는 HIV 감염자들이 심장마비 발병률을 낮추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말론 박사는 “일상 생활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개인적인 노력들이 (심장마비)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관리예방센터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에이즈 환자 수는 11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며 매년 약 5만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