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침체로 시황부진… 배당금 축소·동결 `극약처방`<br>포스코·동국제강 작년 대비 각각 20%·33% 낮게 책정
글로벌 경기침체로 시황부진에 시달려 온 국내 철강업계가 마침내 배당금까지 줄이는 `극약처방`을 들고 나왔다.
1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동국제강은 각각 지난해보다 배당금을 20.0%, 33.3%로 낮게 책정했고,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동부제철은 동결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는 보통주 주당 1만원에서 8천원으로, 동국제강은 750원에서 500원으로 내렸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는 각각 지난해와 같은 500원, 250원. 동부제철은 아예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을 방침이다.
포스코는 2012년 연결재무제표상 매출액이 63조6천40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7.7%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경우도 각각 3조6천530억원, 2조3천860억원을 기록해 두 자릿수인 33.2%, 35.8%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5.7%로 지난해(7.9%) 보다 2.2%p 감소했다.
동국제강은 매출액이 15.9% 감소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천150억원, 2천25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동부제철도 매출(-8.6%)이 줄은 데다 당기순손실 488억원을 기록해 적자 기조다. 그러나 현대제철은 철강시황 부진에 따른 판매단가 하락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7.4%, 31.9% 감소했지만, 원화 강세에 따른 외화환산이익으로 당기순이익은 7.6% 증가했다. 그룹 계열사인 현대·기아차에서 나오는 안정적인 수요 영향 때문이다.
한편 철강업계는 올해도 전기요금 인상과 3천억원에 달하는 과징금 폭탄 등 여러가지 악재가 겹쳐 시황이 살아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