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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게임 끝은 어디?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3-04-02 00:10 게재일 2013-04-0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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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철강업체, 아연도강판 가격담합 여부 공방 과열<br>포스코 등 행정소송 제기 반발… 검찰선 고강도 수사

아연도강판의 가격 담합여부를 놓고 철강업계와 공정거래위원회의 `진실게임`이 점입가경이다. 포스코 등 철강업체들은 담합 사실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는 반면 공정위는 검찰수사까지 의뢰하는 등 대결양상이 갈수록 과열로 치닫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포스코, 포스코강판, 현대하이스코 등은 공정위의 과징금 3천억원 부과 결정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고, 유니온스틸과 세아제강도 지난 2월 공정위에 이의를 신청한 상태다.

포스코 측은 “아연도강판 국내 시장점유율이 60%이상인데 무엇 때문에 담합을 하겠느냐”고 강변하고 있다. 또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로 그동안 실천해온 윤리경영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만큼 행정소송을 통해서라도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입장이다. 담합 가담여부를 진술한 다른 업체 관계자들에 대한 고발까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하이스코는 이번달 서울고등법원에 아연도금 강판 기준가격과 아연할증료 부당 공동행위에 관한 시정명령 및 과징금 부과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소장을 접수시켜 놓고 있다.

하지만 공정위의 입장도 만만찮다. 철강업계는 오랜 기간 동안 건설자재용 판매류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담합을 했고, 가격을 마음대로 책정해 중소업체들의 원성을 샀다는 것. 급기야 이번 담합과 관련 검찰에 수사까지 의뢰했고, 검찰은 지난달 29일 포스코ICT의 경기도 분당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고강도 수사를 펼치고 있다.

한편 공정위는 지난달 20일 7개 철강사의 담합 혐의를 제재한 실무자들에게 `이달의 공정인`으로 선정해 표창을 수여했다.

`누구 말이 맞는지?`, 철강업계와 공정위의 진실게임은 쉽게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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