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 “경기 감안해 올해 동결”
시멘트값 인상안을 놓고 건설·레미콘업계와 갈등을 빚어온 시멘트업계가 올해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동양시멘트 등 7개 시멘트 제조업체들은 23일 각 건설사와 레미콘업체에 올해 시멘트값 인상 방침을 철회하고 가격을 동결하겠다는 내용을 구두로 통보하거나 공문을 보냈다.
시멘트 제조업체들은 경기 불황으로 올해 국내성장률이 2.8%로 아시아 주요 11개국 중 두 번째로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부동산 경기 침체 심화로 건설사들도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시멘트 가격 인상을 추진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시멘트업체의 한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 등 국내외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건설사와 레미콘업체, 시멘트업체들이 어려움을 나누는 차원에서 인상안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애초 시멘트업계는 시멘트 가격을 9~10% 인상키로 하고 올해 2월부터 레미콘업체들과 건설사에 t당 8만100~8만1천600원의 인상된 가격으로 세금계산서와 공문을 보냈다.
건설과 레미콘업계는 그러나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인상안을 반영하지 않은 채 작년 가격으로 시멘트값을 결제, 시멘트업계와 갈등을 빚어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달 초 시멘트업체들을 대상으로 가격 담합 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