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줄어도 영업익 평균 25% 상승<br> 작년 적자 동국제강·동부제철도 흑자 전환<br>“경기바닥 지났다” 판단속 실적 회복 기대감
국내 철강 5강의 올 1분기 실적이 글로벌 침체속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업계는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는 실적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1일 국내 5대 철강사(포스코·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동국제강·동부제철)가 발표한 1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9.1% 줄어든 13조7천779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들 5강의 영업이익은 1분기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5개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7천939억원으로 25% 늘어났다. 일부 업체들의 경우 지난해 사뒀던 저가의 원료가 실적에 반영된데다, 원가 절감 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 주목할 점은 지난해 적자를 냈던 동국제강과 동부제철이 흑자로 돌아선 점.
동국제강은 지난해 노후 공장을 폐쇄하는 등의 자구노력을 펼친 결과, 27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했다. 작년 1분기에는 586억원의 적자를 냈었다. 동국제강은 특히 조선경기가 침체된 상태에서 흑자를 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지난해 210억원의 적자를 냈던 동부제철도 62억원의 흑자를 냈다. 철스크랩과 다른 철강회사로부터 사오는 열연 강판 등의 구매처를 다변화하면서 원자재를 싼 값에 사들인 것이 주효했다.
포스코는 1분기 동안 작년보다 23% 늘어난 5천81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작년에 원료를 저렴하게 사둔 것이 원가 개선에 도움이 됐다는 게 포스코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의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는 1분기에 영업이익이 줄었다. 현대제철은 1분기에 지난해보다 21% 줄어든 1천21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현대하이스코는 34% 줄어든 5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대제철 측은 철강 시황이 안 좋은 상황에서 지난해 고가로 사둔 원료가 실적감소 원인이었고, C열연 공장 보수공사를 45일간 진행한 것도 실적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업체 대부분이 이제 바닥은 지나갔다는 분석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최악의 상황은 이제 지난 것 같다”면서 “올해는 작년보다 실적이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