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중개업자 절반이상 “거래·가격변화 별 변동없어”<br>후속조치 1순위로 취득세 감면 추가 연장 손꼽아
정부의 4·1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전국의 중개업자들은 2명 중 1명은 대책 효과를 아직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www.serve.co.kr)가 전국 부동산써브 회원 중개업소 1천166곳(수도권 616·지방 550)을 대상으로 지난 14~20일까지 `4·1부동산대책이 매매시장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평상시와 비슷하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4·1 대책 이후 매매 거래(계약)가 늘었는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중 53.7%(626명)가 평상시와 비슷하다고 답했으며 `거래가 늘었다`는 응답은 14.5%(169명)에 불과했으며 `거래가 줄었다`는 응답도 31.8%(371명)나 됐다.
`4·1 대책 이후 매매 관련 문의가 늘었는가`에 대한 질문도 평상시와 비슷하다는 응답이 45.3%(528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오히려 줄었다` 22.1%(258명), `매도·매수 문의가 모두 늘었다` 13.8%(161명), `매수 문의만 늘었다` 9.4%(110명), `매도 문의만 늘었다` 9.4%(109명) 등으로 조사됐다. `어떤 식으로든 문의가 늘었다`는 응답은 모두 합해 32.6%(380명)에 불과했다.
`4·1 대책 이후 가격(호가) 변화가 있었는가`란 질문엔 평상시와 비슷하다가 67.9%(792명) 가장 높은 반면 `가격이 올랐다` 25.8%(301명), `가격이 내렸다` 6.3%(73명) 등으로 적게 나타났다.
`4·1 대책으로 매매 시장 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는가`란 질문에는 73.5%(857명)가 큰 변화 없을 것이라고 답했으며 `활성화 될 것이다` 18.4%(215명), `더 침체될 것이다` 8.1%(94명)가 답했다.
이는 부동산써브가 지난달 4·1 대책 발표 직후 실시한 대책 평가 설문에서 전국 중개업소 599곳 중 43.6%(261명)가 다소 긍정적, 18.2%(109명)가 매우 긍정적이라고 답해 긍정적인 평가가 61.8%(370명)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기대치가 감소한 것이다.
또한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추가로 취해야 할 조치에 대한 주관식 질문에는 많은 중개업자들이 다음달로 종료되는 취득세 감면 추가 연장을 꼽았다. 이 밖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공급 축소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부동산써브 부동산리서치팀 조은상 팀장은 “이처럼 많은 중개업자들이 4·1 대책의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4·1대책 후속조치가 지연됨에 따라 그 효과가 반감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따라서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4·1 대책의 후속조치와 아울러 취득세 추가 감면 6월로 종료 될 경우 4·1 대책의 효과를 반감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이를 연장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