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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운하 난공사 해결한 인천 기업인 김성기 사장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3-07-04 00:24 게재일 2013-07-0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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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선 운항 지장 초래할 대형관 이설 난관<BR>수소문 끝 연락 닿아 특허 장비로 수억원 절감
▲ 성광이앤씨(주) 김성기 사장이 3일 자신이 공사한 포항운하 압송관로 구간을 가리키며 당시를 회상하고 있다.

포항운하 형산강 합류지점의 압송관로 이설 난 공사가 인천의 한 기업인의 도움으로 해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5월말 포항시 포항운하TF팀 강기석 과장과 김현구 계장은 큰 고민에 빠졌다. 다름아닌 포항운하 형산강 합류지점에 연결돼 있는 압송관로가 크루즈선 운항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에 따라 이설해야 했던 것. 그러나 1천350mm의 대형관을 단수하지 않고 어떻게 이설하느냐가 관건.

강 과장과 김 계장은 인터넷을 뒤지며 전문기업 섭외에 나섰다. 수도권에 있는 3~4개 전문기업과 통화를 한 결과, 이설공사비만 2억5천~4억원에 달했다는 것. 가뜩이나 예산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터라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그러던 중 강 과장이 인터넷에 올라온 인천의 한 기업체 사장과 통화하던 중 1억3천~4천만원이면 공사를 할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강 과장은 그 사장에게 다음날 당장 내려 와 달라고 요청했다.

인천광역시 남구 염전로의 관 이설 전문기업 성광이앤씨(주) 김성기(53)사장이 바로 주인공. 김 사장은 하루가 급하다는 강 과장의 요청에 따라 지난 6월4일 공사에 착수, 7일만인 11일 공사를 끝냈다.

대형 관 이설공사는 `부단수 공법`이라는 특허장비라야 할 수 있다. 이 특수공법은 대형관 위를 덮고 관을 잘라낸 뒤 장비속의 차단헤드가 유압을 이용, 관을 막고 대형관의 물길을 차단한다는 것. 그리고 연결돼 있는 임시관을 통해 단수없이 물길을 연결하고 빈 관을 잘라내는 공사다. 이 장비는 성광이앤씨 김 사장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나중에 알려졌지만 처음 섭외했던 수도권 전문업체들도 관 이설공사를 수주한 뒤 김 사장에게 재하청한다는 것. 김 사장의 도움으로 포항시는 예산 2억7천여만원을 절감할 수 있었다.

인하공대 조선공학과 출신인 김 사장은 이 특허장비를 5년 연구 끝에 개발해 냈고, 그동안 포스코 광양제철소 대형관 이설공사 등 크고작은 공사를 수행한바 있다.

김 사장은 “공사비가 싼게 아니라 재하청이 아닌 원청이라서 1억3천만원에 가능했다”며 “포항시의 랜드마크인 포항운하 공사에 일조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운하TF팀은 김 사장을 포항운하 공사에 기여한 공로자로 추천할 계획이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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