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만원대 국민우량주 20만원대로 곤두박질<Br>저점 도달 분석에도 시장 변수 없어 불투명
국민 우량주로 한 때 70만원까지 치솟으며 호황을 누리던`포스코`주식이 최근 20만원대로 곤두박질 쳤다. 글로벌 철강경기 부진탓이다.
지난 달 28일 포스코 주가는 장 중에 28만6천원까지 하락했다. 포스코 주가가 20만원 대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08년 10월 이후 3년 8개월만이다.
코스피 지수가 올들어 6.7% 가량 하락할 때 포스코 주가는 17.2% 떨어졌으니, 시장보다 10.5%나 더 떨어진 셈이다. 포스코 주식 투자로 손해를 본 일부 개미들 사이에서 `잡주`라는 비난까지 나오고 있다.
포스코 주가는 지난주 29만6천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로 따져보면 0.6배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영업이익 감소와 재무구조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별도기준 영업이익(계열사 등 제외)은 2008년만 해도 6조5천억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업계는 올해 2조3천억원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런 실적 악화 속에서도 눈길을 끄는 것은 포스코 주가가 `역사적 저점`수준에 이른 만큼 반등을 점치는 시각이 많다는 점이다. 이런 시각은 사실 포스코의 재무구조 악화가 최근 몇 년 간 실시된 계열사 확장 등 공격적 경영에 기인한다는 일각의 시각과 크게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별도기준 영업이익의 차이가 2008년에만 해도 6천500억원에 그쳤지만 2012년에 8천600억 원으로 증가했고, 2014년에는 1조500억원으로 확대되는 등 연결기준 이익의 증가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스코의 주가 반등을 전망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시장을 지배할 정도는 못된다.
전체 사업과는 달리 철강업 자체에 대해서는 세계시장의 변수가 많기 때문.
한 증권 애널리스트는 “철강재 수출 지역 중 하나인 유럽의 수요침체가 지속되면서 중국 안에서 소비되지 못한 잉여 철강재가 아시아 철강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런 공급 과잉구조가 빠른 시일 내에 해소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철강업종 주가가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크지 않더라도 반등 폭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