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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값싼 냉연강판 공습 `비상`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3-07-22 00:28 게재일 2013-07-2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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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수입 23% 급증, 국내시장 잠식 우려<Br>포스코 등 생산업체, 고부가전략 강화 등 나서

중국산 값싼 냉연강판 수입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가뜩이나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철강업체에게 비상이 걸렸다. 열연 제품을 가공해 만드는 냉연강판은 자동차 차체와 가전제품의 외장재 등으로 쓰인다.

21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중국산 냉연강판 수입량은 48만6천9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했다. 냉연강판 내수 판매시장의 20% 이상을 중국산이 차지한 셈이다.

<그래픽> 이 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중국산 냉연강판 수입 규모가 100만t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현대하이스코 등 국내 생산업체들은 열연과 후판처럼 중국산 저가 냉연강판이 무차별적으로 공습하게 될 경우 향후 국내 냉연시장도 잠식당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냉연강판 중 아연용융도금강판의 수입량은 상반기 33만1천592t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7.2% 늘었다. 이 강판은 아연으로 도금해 만드는 제품으로 포스코, 현대하이스코, 동부제철 등이 생산한다. 한국GM 등 국내 자동차메이커들이 값싼 중국산 아연도금강판을 사용하면서 수입이 늘고 있다는 게 철강협회 분석이다.

전기강판 수입량도 상반기 중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9.6% 늘어난 7만2천860t을 기록했다. 특히 5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149% 늘어난 1만6천610t이나 수입됐다. 이 제품은 변압기, 자동차용 모터 등을 만드는 데 쓰인다. 자동차 부품 및 변압기 제작업체이 채산성이 악화하면서 상대적으로 값싼 중국산 비중을 늘린 결과로 보여진다. 국산 냉연강판의 시중 유통가격은 t당 90만~110만원인 반면 중국산은 70만~80만원 수준이다.

이 때문에 국내 생산업체들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승부를 거는 한편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중국산 냉연강판이 국산으로 둔갑해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수요고객사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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