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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새 뱃길 아라퀸즈 출발부터 삐걱

김기태기자
등록일 2013-07-22 00:27 게재일 2013-07-2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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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항 당일 허가, 운항 이틀만에 불, 출발지연 항의 소동…
▲ 21일 오후 12시 울릉편을 타기 위해 대기하던 승객들이 기다림에 지쳐 바닥에 쓰러져 있다. 아라퀸즈호는 선박 임시 검사증 발급 지연으로 당초 출항예정 시간보다 3시간여 넘은 이날 오후 3시 20분 울릉을 향했다. /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포항-울릉 복수노선시대를 연 (주)광운고속해운의 아라퀸즈호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운항 초기부터 삐걱대고 있다.

아라퀸즈호는 지난 19일 포항항만청으로부터 여객 운행 허가증을 취득하며 포항-울릉간 노선에 취항해 대아고속해운이 독점 운항하던 이 노선에 경쟁체제가 기대됐다. 하지만 아라퀸즈호는 19일 정오 출항예정 시간을 목전에 두고 가까스로 운행 허가증을 취득하는가 하면 취항 이틀째인 20일에는 화재가 발생해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해운사가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했고, 관련 기관 역시 안이하게 사업 승인을 내준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8일 한국선급(KR)은 아라퀸즈호에 대한 선박검사를 실시해 이날 오후 늦게 선박검사증을 발급했다. 선박검사증은 선박에 대한 시설 및 장치에 대한 안전을 보장하는 증서다. 아라퀸즈호 관계자에 따르면 최초 사업서에 제출했던 최대출력(35노트)에 미치지 못해 선박검사증 발급이 지연됐다. 선박검사증 발급 지연으로 아라퀸즈호는 취항일인 19일 오전에야 포항항만청에 여객 운항 허가를 신청했고, 항만청은 서류 검토 후 취항 시간에 임박해 운항 허가에 도장을 찍었다.

문제는 취항 이틀 만인 20일 발생했다. 울릉을 떠나 포항으로 향하던 아라퀸즈호가 이날 오후 7시 50분께 엔진으로 연결되는 주 배선에서 화재가 났다. 이 불로 기관사 김모(40)씨가 2도 화상을 입었고, 승객 일부가 놀랐다. 결국 아라퀸즈호는 당초 예정시간보다 30여분 지연된 밤 10시 20분께 포항여객선터미널에 입항했다.

포항항만청은 아라퀸즈호에 시설사업 개선 명령을 내렸고, 광운해운측은 화재 복구 작업에 나섰다. 시설 복구를 펼친 광운해운측은 21일 출발시간을 3시간 넘긴 오후 3시가 넘어서야 한국선급의 선박 임시 검사증을 발급받아 출항했다. 이날 오후 12시 울릉편을 예약했던 관광객들은 불만과 함께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청주에서 온 김모(52)씨는 “12시 울릉편을 타기 위해 새벽같이 청주에서 출발했는데, 선사에서는 30분 뒤, 40분 뒤 출발한다며 3시간 넘게 지연됐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관광객 하모(36·서울)씨는 “서비스가 형편없다. 지연에 따른 보상은커녕 사과의 말도 없다”며 비판했다.

아라퀸즈호의 잇따른 운항차질 사태에 대해 항만관계자들은 우려의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선박의 안전에 이상이 확인 된 만큼 철저한 시설 안전 점검이 선행된 뒤 관광객을 태워야 할 것”이라며 “최악의 사태가 발생한다면 광운해운측은 물론 포항항만청과 한국선급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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