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적 저조에다 시장침체 장기화 부담<BR>예심통과 失效후 재심청구 않고 시기 저울질
포항철강공단내 아주베스틸(주)의 연내 상장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아주베스틸은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 적격심사를 통과한 뒤 재심사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철강 업황 침체에 따른 실적 감소로 관망하고 있다.
31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아주베스틸은 지난 6월 코스피시장 예비심사 통과 효력을 잃은 후 거래소에 재심사 청구를 하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효력 연장을 신청한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베스틸이 지난해 상장 예심을 통과한 것은 업종 전반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돋보이는 실적을 나타냈기 때문. 특히 고부가가치인 후육강관 설비 도입 후 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2010년 매출액(2천7억원)과 영업이익(81억원)이 2011년 각각 3천242억원과 210억원으로 크게 성장했고, 순이익도 53억원에서 117억원으로 50% 넘게 급증했다. 그러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예상과 달리 지난해 실적은 다소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6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5% 가량 줄어들었다.
더욱이 시장 침체 장기화로 실적 부진이 우려되면서 상장 재심사에서 좋은 결과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실제로 휴스틸과 삼강엠앤티 등 후육강관업체들의 올 1분기 실적도 전년동기 대비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지난해 함께 예심을 청구했던 대창산업의 경우, 아주베스틸보다 상대적으로 자기자본금 및 매출규모(2011년)가 컸음에도 철강 시황 부진과 실적 급락에 따른 지속성 여부가 문제점으로 지적되면서 통과하지 못했다.
셰일가스를 등에 업은 주력시장 미국의 반(反)덤핑 제소도 불안요소다. 지난 3일 US스틸 등 미국 철강업체 9곳은 한국업체들이 유정용 강관을 싼 가격에 팔아 피해를 보고 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다.
아주베스틸은 피소당한 국내 철강업체 10곳 중 하나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유정용 강관의 98.5%가 미국으로 수출된다. 6~7개월 후 나올 조사 결과에 따라 반덤핑 제재조치가 이뤄진다면 실적 부진은 피할 수 없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8월의 반기 실적 결과가 중요하다”며 “실적이 좋아져 재심사 절차를 빠르게 진행할 경우 연내 상장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