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현안 논의 與·野·靑 3자회담 하자”

청와대 측 “검토하겠다”

▲ 황우여(오른쪽) 새누리당 대표, 최경환(왼쪽) 원내대표,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국정원 국정조사 등 각종 현안 문제 논의를 위해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박근혜 대통령이 참여하는 `3자 회담`을 전격 제안했다. 사실상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제안한 영수회담에 대한 대답인 셈이다.

황 대표는 5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 대표로서 여야 대표가 함께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뵙는 3자회담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로써 야당 대표가 제안한 바를 존중하면서 야당과 대통령, 대통령과 여당, 여야 대표로 순차적으로 진행돼야 할 현안 회담을 일거에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과 대통령은 조속한 시일 내에 여야, 대통령이 함께하는 3자 회담을 수락해 국정현안을 해결하는 길을 열어 달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김한길 대표체제의 민주당은 대선 승복과 민생 위주의 의회정치를 계속 강조해 왔다.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통한 국난 극복을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며 “대통령이 집권 초기에 힘차게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여야와 정쟁의 촛불을 끄고, 국익과 민생의 횃불을 들고 다가가야 할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대승적 결단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도 긍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청와대는 이날 황우여 대표의 제안에 대해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혓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금 전에 제안을 들었다”면서 “일단 황 대표의 제안이 있었으니 검토해보겠고, 여러 가지 정황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이 이날 두 달 여간 공석이었던 청와대 정무수석을 임명한 데 이어, 여당 대표의 제안에 청와대가 긍정적 입장을 밝힘에 따라 멀지 않은 시기에 정국 경색을 풀기 위한 대통령과 여야대표 간 3자 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순원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