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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종가며느리 손솜씨 제대로 발휘

윤종현기자
등록일 2013-12-06 02:01 게재일 2013-12-0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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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평생교육원 강좌 개설<br>바느질·천연염색 전수 나서
▲ 경주지역 종부들과 인근 주민들이 천연염색 작업을 하고 있다.

【경주】 경주지역 종가 며느리들이 고유의 종가 바느질 기법과 천연염색 전도사로 나서 화제다.

매주 수요일 옛 천북초등학교 화당분교에 자리한 NSD우현경주평생교육원(원장 김기애)에서는 인근 주민 20여명이 모여 종가의 바느질 솜씨를 배우고 있다.

경주 최씨, 경주 손씨, 여강 이씨 세 종가의 종부가 참여해 수업을 이끌어간다. 각자 다른 집안에서 전해주는 색다른 바느질 솜씨를 배워 현대의 바느질법과 천연염색이 접목하여 생활 속에 활용 할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주 종가와 함께 하는 삐뚤빼뚤 손 솜씨 이야기는 지역사회의 자생적 문화예술 향유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경북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의 하나다.

총 10회의 수업을 통해 대대로 전통을 지켜온 종부들의 삶과 손재주를 통해 배우는 삶의 지혜를 배운다.

김홍경 작가와 천염연색 연구가 김기애 선생, 그리고 이 부부의 딸 김민선 선생이 함께 꾸려가는 NDS우현경주평생교육원에서는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가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지난여름부터 가을에는 천북주민들을 대상으로 천북에 나는 자연 재료를 활용한 `천연염색 강좌`를 개설한 바 있다.

수업을 총괄하는 김기애 선생(천연염색연구가)은 “천북은 산업단지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정말 무궁무진한 자연 소재가 많은 곳이다”며 “천북의 자연과 더불어 주민들의 지혜와 생활 노하우를 공유해 이를 통해 천북주민들의 삶이 더 행복해지고 풍요로워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희 화산2리 부녀회장은 “종부의 솜씨를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올 겨울에 우리 손자가 입으면 좋을 누비 배냇저고리를 만들 생각에 매주 수요일이 기다려진다”고 첫 수업 소감을 말했다.

사라져가는 종가 문화에 대해 아쉬워하며, 현대에 이어갈 방법이 없을까 하는 고민 끝에 김민선 선생의 아이디어로 탄생된 이 수업은 종부들의 많은 솜씨들 중 특별한 노하우를 배워 볼 수 있는 훈훈한 자리다.

/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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