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후판 침체로 생산·매출·영업이익 감소<BR>포스코·현대제철 `2강체제`로 바뀔 가능성 높아<BR>中 바오산철강, 인천동부제철 인수설도 변수로
내년에는 국내 철강시장의 `빅3`(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체제가 무너지고 새로운 `빅2`(포스코·현대제철)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빅3에 포함됐던 동국제강이 올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동부제철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따라서 포스코, 현대제철(2강)과 그 보다 한 단계 낮은 동국제강, 동부제철(2중)체제의 `2강 2중` 구도가 예상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당진공장을 가동하면서 최근 현대하이스코의 냉연부문까지 인수합병하는 등 몸집을 키우고 있는 반면, 동국제강은 주력인 후판이 침체되면서 포항의 1후판 공장까지 폐쇄한 상태로 후판분야의 분할설까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또 생산량, 매출, 영업이익 등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동국제강이 주춤하는 사이 동부제철이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 최대 철강사인 바오산철강이 동부제철이 매물로 내 놓은 인천공장을 최근 인수한다는 소문이 업계에 퍼지면서 동부제철이 새로운 2강 2중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동부제철 인천공장은 컬러강판 및 석도강판 생산라인으로, 총 4개 라인에서 연간 45만t의 컬러강판을 생산하고 있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국내 철강시장의 두드러진 점은 현대제철의 급부상”이라면서 “그동안 유지돼 오던 빅3 체제가 무너지고 포스코, 현대제철의 2강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런 구도속에 내년도 철강경기는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14년 경제산업전망`에 따르면 2014년 국내 철강 수요는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외 공급과잉이 철강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을 제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도 국내 철강경기가 살아나기 어렵다는 얘기다.
철강산업 경기에 절대적인 자동차와 건설 등은 완만한 증가가 예상되지만 조선, 가전 등은 여전히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내수산업인 건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출 위주의 산업인 만큼 국내 경제가 회복되더라도 글로벌 수출시장의 회복 없이는 철강의 안정적인 수요기반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철강수출은 동남아 등 신흥국의 수요 호조에 힘입어 5%이상 증가하면서 2012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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