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대가야박물관 특별전<BR>지산동 73호분 출토품 공개
【고령】 고령군 대가야박물관이 21일 기획특별전 `대가야 왕릉의 출현- 지산동 73호분`을 개막했다.
오는 11월 3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는 최근 발굴 조사된 지산동 73호분이 지산동고분군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진 최초의 왕릉으로, 대가야 왕릉의 출현을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고령은 지금으로부터 1천600여 년 전 우리나라 고대사의 한 축을 이뤘던 대가야의 옛 도읍지였다. 고령읍을 둘러싸고 있는 주산의 능선 위에는 대가야시대의 왕과 왕족, 귀족들의 무덤 700여기가 줄지어 늘어서서 장관을 이루고 있는데 바로 `고령 지산동고분군`이다.
이 고분군은 대가야 최대의 중심 고분으로 무덤의 숫자와 규모, 껴묻거리의 우수성에서 가야지역을 대표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그 탁월한 보편적 가치와 진정성·완전성을 인정받아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서기 400년을 전후해 고구려의 남진으로 금관가야가 몰락했지만 대가야는 야로지역의 철산지를 확보하면서 강력한 무력과 농업생산력을 발전시켜 가야 사회를 주도하는 대 가야로 성장했다. 지산동고분군은 대가야가 고대국가로 발전하는 400년경부터 562년 멸망에 이르기까지 만들어져, 대가야의 성장과 발전을 오롯이 담고 있는 상징적인 유적이다.
2007~2008년에 걸쳐 발굴조사된 지산동 73호분은 무덤 내부가 나무덧널로 이뤄진 대형 봉토고분으로 확인됐다. 이 고분은 지산동고분군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진 최초의 왕릉으로, 대가야에서 왕릉이 본격적으로 출현했음을 알려주고 있다. 또한 삼국과 구별되는 대가야만의 독특한 문화가 꽃피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한편, 대가야박물관에서는 2013년 3월에 지산동 73~75호분에서 출토된 껴묻거리 1천700여점을 전량 인수해 보관·관리하고 있다. 이는 고령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들이 고향에 돌아온 것으로, 대가야 유물의 귀향이라 할 수 있다. 이번 기획특별전에서는 400년 경 대가야 왕릉의 출현기에 만들어진 `최초의 대가야 왕릉`인 지산동 73호분의 발굴 당시 모습으로 재현했다. 이를 통해 출현기의 대가야 왕릉은 어떤 모습이며,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최초의 왕릉 지산동 73호분을 통해 고대국가로 발전한 대가야의 실체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체계적으로 보전 정비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므로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전병휴기자 kr5853@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