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포항본부 분석 보고서 발표… 수출둔화 주요 원인 지적<BR>“고부가가치 제품·신소재 개발, 신시장 확대로 경쟁력 높여야”
포항철강공단의 철강수출 둔화 요인이 엔화 약세가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22일 포항지역 철강 수출의 둔화요인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포항지역 철강수출은 철강 제품의 세계적 공급과잉으로 감소했고, 최근에는 엔화 약세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가격경쟁력도 크게 떨어졌다는 것.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포항지역 철강수출은 지난 2011년 말부터 증가세가 크게 둔화했고 2012년부터 감소로 전환됐다.
이는 세계 경제 침체로 철강수요가 줄어든데다 중국 철강생산의 증가로 철강수입시장의 규모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2012년 말 이후 원화는 소폭 상승하며 철강수출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반면 일본의 철강수출 실적은 세계철강수요 둔화에도 엔화 약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제고 등에 힘입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포항의 수출 주요 대상지역이 일본과 겹치는 지역(중국, 태국,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이 많아 지역 철강수출이 타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며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철강수출 감소세가 심해져 지역경제도 더욱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 포항본부는 최근 엔화의 실질실효환율(세계 61개국의 소비자 물가지수와 국가 간 무역 가중치를 이용해 산출함. 100보다 높으면 2010년 기준시점과 비교하면 고평가, 100보다 낮으면 저평가됐음을 의미)이 79.30으로 지난 1990년대 중반 이래 최저 수준을 갱신했다며 아베노믹스의 지속, 미국 경제의 회복 등으로 인해 앞으로도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철강산업에서 고부가가치체품 및 신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기존 고급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제품의 신규 수요를 발굴하는 등 신시장 확대에도 노력함으로써 환율 요인으로 약화된 경쟁력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포항지역 내 제조업 영업이익률이 철강제조업을 중심으로 하락했고 지역 산업 편중도가 심할수록 성장과 고용 불안정성이 증폭될 위험이 있다면서 지역 내 인적자원과 철강부문과의 산업연관 효과 등을 고려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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