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3분기 원가비율 90% 육박<BR>철강경기 침체로 수익성 악화 주요인
국내 철강사들의 매출원가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드러나 이익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에 포함된 23개 철강 및 비철금속업체들의 지난해 실적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1~3분기 매출원가 비율 89.8%로 거의 90% 선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원가는 기초재고액과 당기순매입액을 합친 금액에서 기말재고액을 뺀 상품의 생산원가를 말하는 것으로 그 비중이 낮을수록 가격경쟁력이 높다는 의미다.
제조업체가 평균 80%대 초반인 것에 비하면 철강 및 비철금속업종의 매출원가율은 매우 높은 편이다.
철강업계 1위인 포스코는 매출원가율이 88%에 달했고, 업체에 따라 매출원가율이 최고 97%에 달하는 곳도 있다. 철강업체들이 이익을 내지 못하는 주요 원인이 매출원가율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매출원가율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비롯 14곳이 상승했다.
포스코는 전년보다 0.8% 오른 88.8%를 기록했다. 매출원가가 5.8% 줄었지만 매출이 6.6%로 보다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는 철강경기 침체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은 7.8% 감소한 87조1천116억2천900만 원에 그쳤다. 매출원가 역시 78조2천454억2천300만 원으로 7.4% 감소했지만 매출이 보다 크게 감소하면서 원가율이 높아졌다.
현대제철도 같은 폭으로 올라 2012년 89.7%에서 90.5%로 올랐다. 이밖에 풍산, 세아베스틸, 포스코특수강, 포스코켐텍, 한국철강, 고려제강 등도 원가율이 상승했다.
반면 현대하이스코, 동국제강, 동부제철, 세아제강, 유니온스틸 등 제강사로부터 중간소재를 구매해 가공하는 업체들의 원가율은 비교적 낮아 대조를 보였다.
현대하이스코는 2%포인트 낮춘 89%로 나타났고, 동국제강은 1.9%포인트 떨어졌다. 동부제철은 1%포인트, 세아제강은 0.4%포인트, 유니온스틸은 2.5%포인트 낮췄다.
한편, 공급과잉과 철강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원가비중이 높아져 영업이익은 23곳 중 16곳이 감소하거나 적자로 전환됐다. 흑자전환한 곳은 3개사, 이익이 증가한 곳은 겨우 4개사에 불과했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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