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상당수 운영 이어 중견기업 도입 검토<Br>신규채용 줄어 청년실업사태 악화 등 우려도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포항철강공단에도 `임금피크제` 바람이 솔솔 불고 있다.
이미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포스코 그룹의 경우 만 58세 이후에는 2년 동안 1년 단위 계약을 통해 일할 수 있도록 해 실제 60세까지 정년을 보장하고 있다. 임금피크제는 그룹 주요 계열사에도 본격 도입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OCI 등 철강공단내 대기업 상당수가 이와 유사한 임금피크제를 운영하고 있거나 올해안에 도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견기업 가운데 S, N, J, K사 등도 노조와 합의만 되면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금피크제는 정년을 앞둔 숙련공의 노하우를 살릴 수 있고, 회사로서는 임금 등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임금피크제에 따른 부작용도 없지 않다. 신규 채용이 없거나 부족하다보니 가뜩이나 심각한 청년실업자 양산 등 인력시장에 찬물을 끼얹게 된는다는 지적이다.
재계에서는 SK, 두산, 현대기아차 등 10대 그룹들이 임금피크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두산그룹의 경우 60세 정년연장에 시행일 이전에 각 자회사별로 시행시기와 시행조건 등 세부사항을 조율중에 있다. SK그룹 내 각 계열사들은 통상임금과 관련한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 따라 전체적인 임금체계를 개편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SKC는 지난 2011년 임금피크제를 도입, 52세부터 57세까지 임금을 단계적으로 삭감하는 방식을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도입을 놓고 망설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정년 60세 보장을 하고 있지만, 임금 피크제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올 초 `임금체계개선위원회`를 설립해 구체적 사안을 검토중이다.
한국지엠도 정년 60세를 보장하고 있고, 르노삼성은 55세까지만, 임금피크제는 아직 계획이 없다. 쌍용차는 59세까지 보장하고 있고, 임금피크제에 대한 논의도 예정돼 있다.
현대중공업은 2012년 임단협에서 `개인별 선택 정년제`를 채택해 만 58세까지는 기존 임금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생산직 기준으로 60세이후 기본임금의 80%를 유지하고 있다. 받게 된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