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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저력, 또 다른 기적 만들어 낼 것”

정철화기자
등록일 2014-03-04 02:01 게재일 2014-03-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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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호 시장 퇴임 기자회견
▲ 박승호 포항시장이 3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퇴임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시장 8년 재임 소회

행복한 도시 조성 위해

열심히 뛰고 또 뛰었다

영일만항 개장·운하건설

국비 1조원시대도 큰 성과

●도지사 출마배경

경북 변화 위해 새 도전

21세기는 `해양의 시대`

경북 해양시대 열겠다

영일만대교 완공시킬 터

박승호 포항시장이 3일 시장으로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갖고 민선 8년 시정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5일 퇴임식을 앞둔 박 시장은 3일 포항시 실국장들과 포항시청 브리핑룸을 찾아 았다. 브리핑 단상에 오른 박 시장은 퇴임사 원고의 첫 머리를 읽다 잠시 말문을 잇지 못했다. 눈물은 보이지 않았지만 울컥 치미는 격한 감정을 애써 참으며 회견문을 계속 읽었다.

“지난 8년간의 시장직에서 물러나 변화와 도약을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포항시정 발전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도록 격려해 준 53만 시민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박 시장은 가장 먼저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한 뒤 헌신적으로 일해준 2천여 공직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박 시장은 이어 그동안 더욱 따뜻한 포항, 시민들이 모두 행복한 포항을 만드는 것이 소명이라고 믿고 열심히 뛰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건설노조 장기파업과 한국은행 포항본부폐쇄, 인구 감소와 같이 오랫동안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던 일들을 원만하게 매듭지으려 노심초사했던 여러가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술회했다.

포항시 공직자들과 함께 오로지 시민들만 바라보고 뛰었고 그결과 환동해 경제허브로 자리잡은 영일만항 개장, 3년 연속 1조원 이상 국비확보, 영일대 해수욕장 정비와 전국 최초 해상누각인 영일대 건립, 40여년간 막혔던 물길을 다시 이은 포항운하건설, 폐철도부지를 활용한 도시숲 조성, 죽도시장 노점상 철거, 동빈내항 정비 등 포항시의 오랜 숙원사업들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박 시장은 “불굴의 의지와 도전정신으로 기적을 만들어온 우리 시민들의 저력이 이제 또 다른 기적의 역사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 4여년간 막혔던 동빈내항과 형산강의 물길이 만나는 포항운하를 통해 새로운 출발이 시작된 만큼, 어디를 가든 미력하지만 포항시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은 이어 경북도지사 출마를 결심한 이유도 소상하게 밝혔다.

그는 “젊은 정치인으로서 안정된 3선의 길보다 경북의 변화를 위해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탱크같은 추진력으로 많은 일을 성사시켜온 박 시장 특유의 리더십이 그대로 묻어났다.

박 시장은 이어 겸손한 마음과 낮은 자세로 300만 도민을 위해 혼신의 힘과 뜨거운 열정으로 우리 경북을 대한민국의 중심, 대한민국의 선두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박 시장은 또 김관용 경북지사가 열정적으로 도정을 잘 이끌어왔지만 이제 변화를 바라는 시대정신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도지사 선거를 `특정 인물간의 대결이 아니라, 현실에 안주하려는 세력과 변화를 추구하는 세력 간의 대결`이라고 규정했다.

박 시장은 이에 대해 “지금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 시대정신이다”며 “이제는 경북이 변화의 선두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대구시는 많은 후보들이 다양한 공약을 제시하며 대구 발전을 위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고 부패청산을 내세우며 39세의 총리와 평균 나이 47.8세의 역대 최연소 내각을 선택한 이탈리아의 중심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경북만은 예외다고 아쉬워했다.

박 시장은 현재 일본은 서진정책을 통해 환동해권 개발정책을 내놓고 있고, 인근 강원도도 지난 10여년 해양개발정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경북 동해안권의 개발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고 꼬집었다.

또 “21세기는 해양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경북의 미래 발전전략도 이제 해양에서 찾아야 한다. 경북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해양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글로벌 발전을 꾀하는 해양정책을 직접 펼쳐봤던 경험을 가진 제가 경북의 해양시대를 반드시 열어 놓겠다”고 자신했다.

박 시장은 “재임 동안 많은 일들을 했지만, 노선확정만 지어놓고 사업착수를 못한 영일만대교건설사업이 가장 아쉽다”며 “도지사가 되면 영일만대교를 반드시 완공시켜 경북 동남권 지역 관문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박 시장은 4일 자신의 저서 `친구 박승호`출판기념회를 가진 뒤 5일 퇴임식과 함께 8년간의 포항시장 자리에서 물러난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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