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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환자 충수돌기염 의심땐 반드시 암 가능성 염두둬야

등록일 2014-03-12 02:01 게재일 2014-03-1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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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알려주는 건강 <br>Tip 맹장염 vs 맹장암
▲ 최상지 과장 포항선린병원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충수돌기염 터진 상태선 암과 감별 쉽지않아

치료 잘되면 1기 5년 생존율 99% 이르러

얼마 전 오른쪽 아랫배 통증을 호소하는 65세 여성 환자가 응급실을 찾았다. 열이 있었고, 피검사상 염증수치가 상승해 있었으며 복부 CT상 맹장이 터져 있어, 충수돌기염(맹장염보다 맹장에 붙어 있는 충수돌기에 생기는 염증) 진단하에 응급으로 복강경하 충수돌기 절제술을 시행했다. 하지만 조직검사상 충수돌기에 생긴 대장암으로 진단되어 곧바로 우측 대장 절제술을 시행하고 현재 항암치료를 계획 중에 있다.

맹장염으로 알려진 충수돌기염은 외과의사에게 있어선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특히나 초음파, CT 등 진단기술의 발달로 인해 진단하기도 어렵지 않게 됐다. 하지만, 앞에 소개한 환자처럼 충수돌기에 암이 생기는 일종의 대장암으로 인해 충수돌기염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문헌에 따르면 충수돌기염으로 수술한 후 조직검사한 전체 검체 중 1%가 충수돌기 종양으로 진단되고 이 중 30%가 충수돌기암(선암, 점액성 선암)으로 진단된다니 무시할 수 없는 빈도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충수돌기염이 터져서 충수돌기의 형체를 알아보기 쉽지 않은 경우에는 경험이 많은 외과의사조차도 충수돌기에 생기는 암과의 감별이 쉽지만은 않다.

우선 고령의 환자가 충수돌기염이 의심되는 경우는 반드시 암의 가능성을 염두하고 접근을 해야하며, 복부 CT상 충수돌기에 덩어리 같은 것이 보이는 경우 역시 암에 의해 충수돌기염이 생겼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가지고 치료를 접근해야 한다. 혹, 수술 전에 충수돌기암을 의심할만한 소견이 없었다 하더라도 수술소견상 암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수술도중에 바로 확인이 가능한 동결절편검사를 통해 조직검사를 확인해 암이 아닌지를 확인해야 한다.

당연히 충수돌기암의 수술후 코스는 대장암의 경우와 궤를 같이한다. 병기에 따라서 항암치료가 필요하기도 하고, 수술만으로도 완치가 되는 경우도 있다. 특수한 위치에 생기는 암이긴 한지만, 치료가 잘 된 경우엔 1기의 경우 5년 생존율이 99%에 이르고 2기의 경우도 70%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단순한 것 같은 충수돌기염도 경우에 따라선 암 수술경험이 많은 외과의사의 진단이 필요하기도 하고, 수술방에서 바로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동결절편 검사나 항암치료가 가능한 암치료 시스템을 갖춘 병원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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