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주자들 “꼴찌 여성 우선 공천은 민심 역행”<BR>女예비후보측 “지지율 2주만에 2배이상 상승”
새누리당의 여성 우선추천지역에 포함돼 남성 후보들의 반발이 거듭되는 포항시장 선거에서 김정재 후보가 과연 여론조사에서 `꼴찌 후보`인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지난 18일밤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심야 회의로 인한 충격파 이후 첫 휴일인 22일과 23일 여론조사를 놓고 후보들의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공원식·모성은·이강덕·이재원·이창균 등 남성후보 5명 전원은 주말 이틀 동안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대량으로 전송해 여론조사 실시 사실을 알리고 협조를 당부하고 나섰다. 지역정가에서는 18일의 중앙당 결정 이후 맞는 첫 휴일인 만큼 각 캠프나 중앙당, 언론기관 등이 실시하는 각종 여론조사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더구나 논란의 중심에 선 김정재 후보가 남성 후보들의 주장처럼 과연 여론조사 결과 가장 지지세가 약한가 여부에 첨예한 이해관계가 걸려 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19일 오전 남성 후보들의 공동 기자회견과 20일 지지자들의 새누리당사 상경 시위에서는 모두`경쟁력이 없는 꼴찌 후보의 부당성`에 대한 주장을 담은 전단과 피켓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23일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후보들의 캠프에 확인한 결과, 한 후보 외에는 모두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언론사 등의 여론조사가 예상돼 지지자들의 협조를 당부하기 위한 목적일 뿐 자체 조사를 한 것은 아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하지만 여론조사 전화를 받았다는 시민들의 주장은 차이가 있다. 남구 주민 정모(51)씨에 따르면 “질문 순서나 후보 성명 뒤 직함 등으로 볼 때 특정 후보 측이 실시하는 조사가 분명했다”고 말했다.
반면 김정재 예비후보는 중앙당의 결정 이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닷새만에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며 `꼴찌 후보론`을 반박하고 나섰다. 김 후보 측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중앙당 결정 직전인 지난 16일과 17일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2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자료에 따르면 공원식·이강덕 후보와 3자 구도로 조사를 한 결과, 지지율이 2주일 만에 2배 이상 상승했다는 것이다.(무작위추출, 지역ㆍ성ㆍ연령ㆍ학력별 인구비례 가중처리, 표본오차 95±2.1%, 응답률 6.30%)
이강덕 24.2%, 공원식 21.4%에 이어 자신은 12.3%, 모름 42%로 지난 10일 보도된 본지 조사 결과의 지지율 5.5%에서 불과 2주만에 2배 이상 늘어났다는 주장이다. 이는 이강덕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의 지지세가 김 후보에게 옮겨간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역정치권에서는 24일 예정된 중앙당 최고위원회의 최종 결정과 상관 없이 김정재 포항시장 후보에 대한 지지율 공방은 포항시장 선거에서 상당기간 뜨거운 쟁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