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을·박승호 보이콧 길어져<BR>내주 합동연설 등 차질 불가피<BR>道黨선 “원칙대로 진행” 밝혀
새누리당 권오을·박승호 경북도지사 예비후보의 `경선 보이콧`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오는 7일과 10일 사이에 예정된 TV토론회와 합동연설회는 물론 13일로 계획된 경선까지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지난달 31일과 4월 1일 예정됐던 후보 기호추첨과 현수막 추첨 및 여론조사 기관 선정 등은 기약을 할 수 없게 됐다. 또 오는 6일부터 12일까지 7일간의 공식 선거운동과 7~10일 사이의 3차례 합동연설회와 2차례의 TV토론회도 불투명해졌다.
이와 관련, 국회와 새누리 중앙당 등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권오을·박승호 예비후보는 2일 △제대로 된 도덕성 검증 △경선일자의 연기 등을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 공식 요청했다.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앞서 최경환 원내대표와 김무성 의원 등을 만난 양 예비후보 측은 “병역비리 의혹과 논문표절 의혹 등 제대로 된 검증이 없이 짧은 시간에 경선 절차를 진행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중앙당 공천위와 지도부의 공식 입장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다만, “경선 불참이 아닌 보이콧”이라며 “검증위를 구성한다거나, 문제가 없다는 식의 중앙당 공천위의 답변이 있다면 보이콧을 풀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관용 예비후보와 새누리 경북도당 공천위는 “중앙당의 지침이 없이는 경선 일정을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지만 갑작스러운 경선 보이콧에 대해서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김 예비후보 측은 “현재 우리 입장은 당의 결정을 따르는 것이며 당의 규칙에 따른다는 것”이라며 “표절 등 의혹에 대해서는 앞으로 TV토론과 합동연설회가 있는데, 공개적인 장소에서 이야기를 해야지 밖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다”고 말했다.
경북도당 김태환 공천관리위원장은 “현재로서는 경선 일정을 계획대로 진행한다”며 “중앙당의 입장 변경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도당은 중앙당 등이 이미 결정한 원칙대로 진행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공천위 부위원장인 김광림 의원도 “시효가 지난 문제에 대해 제기를 하는 등 네거티브를 하는 것은 바르지 않으며, 공정한 선거를 진행해야 한다”며 “사실로 드러난 것도 아니고, 경북도 경선을 연기한다면 다른 지역도 요구하는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중앙당도 결정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천위 실무진들은 경선 보이콧으로 인해, “일정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며 걱정을 토로했다.
공천위 관계자는 “이미 기호 추첨과 여론조사 기관 추첨 등을 진행하고 토론회 진행 방법 등을 논의해야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