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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지사 두 예비후보 사퇴의 변

박순원기자
등록일 2014-04-10 02:01 게재일 2014-04-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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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호 “감시단 의혹검증에 문제”<BR>권오을 “경선 참여할 명분없었다”

경북도지사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권오을·박승호 예비후보가 9일 경선 후보를 사퇴하면서, 김관용 예비후보가 사실상 새누리당 경북도지사 후보로 공천내정됐다.

두 예비후보는 지난 1일 김관용 예비후보의 병역 비리 의혹과 논문표절 의혹, 측근 비리 등을 주장하며 여의도에서 농성에 돌입한지 8일만에, 경선 후보 사퇴라는 선택을 한 것이다.

하지만 두 예비후보의 사퇴 배경은 차이를 보였다.

우선, 박승호 예비후보는 “검은 것을 검다고 말해도 회색이라 답하고, 흰 것을 희다고 말해도 회색이라 답했다”며 김관용 예비후보에 대한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와 클린공천감시단의 검증에 불만을 토로했다.

박 예비후보는 9일 경북도당에서의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히고, “클린공천감시단은 `문제의 소지는 있지만, 후보 자격을 유지하는데에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전해왔다”며 “당내에서 이야기를 해야한다. 경선은 얼마든지 이야기가 자유스러운데 그것이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내가 (김관용 예비후보의 3가지 의혹에 대해)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면 경북도지사 선거는 조용하게 흘러갔을 것”이라며 “조용한 경북을 깨웠다는 점을 위안으로 삼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예비후보는 “포항시장 출신으로 도지사 선거에 나와 사퇴하는 것에 대해, 포항시민께 죄송한 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반면, 권오을 예비후보는 `경선에 참여할 명분이 없었다`는 점을 호소했다.

권 예비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중앙당의 결정은 경기를 앞둔 선수의 손발을 모두 묶어놓고 `링에 올라갈 것인지, 아니면 경기를 포기할 것인지`를 종용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라며 “설사 당과 도민을 위해 모양새를 갖추고 싶어도 이미 춤출 멍석마저 걷어버린 상황이 되었다”고 말했다. 사실상 명분없는 경선이 되어버렸다는 이야기다.

권 예비후보는 그러면서 “이번 경선파행은 `정치력 부재`가 부른 결과”라며 “현실은 힘의 정치가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저의 불찰이며,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중도 사퇴`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권 예비후보 측 관계자도 “경선에 참여하려고 해도 참여할 수 있는 명분을 중앙당이 만들어주지 않았다”며 “두 명의 예비후보를 생각했다면, 경선 일자의 연기를 감안해주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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