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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 장만 실수요자 몰려 `복층구조 중소형' 완판 행진

김영태기자
등록일 2014-04-28 02:01 게재일 2014-04-2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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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아파트 분양시장 `후끈'
▲ 전국 최고 분양경쟁률을 기록한 침산 화성파크드림 모델하우스에는 공개기간 동안 무려 6만여명이 관람객들이 몰려들었고 가구수의 90% 정도를 차지하는 84㎡ B형은 70.94대 1, 84㎡ A형도 67.49대 1의 높은 청약률을 각각 기록했다.
▲ 올 들어 대구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최대 진풍경은 최근 10년여 동안 볼 수 없었던 모델하우스에 입장하기 위해 수백m 줄을 선 방문객들이다. 이 같은 아파트 분양시장 열기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한때 분양시장의 무덤으로 통했던 대구 아파트 분양시장이 최근 들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는 최근 5년여 이상 신규 공급이 없었는데다 대구혁신도시와 대구테크노폴리스 등 산업단지 8곳이 잇달아 조성돼 기업 유입 속도가 빨라졌고 기존 주택은 물론 새집을 사려는 실수요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대구지역도 주택개념이 투자보다 거주 목적으로 전환되고 인구구조도 1~2인 가구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중소형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증가했으며 건설사들도 이에 발맞춰 분양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대구 아파트 분양시장이 최대 화제는 중소형으로 이중 84㎡형은 가히 폭발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84㎡형은 베란다 확장과 효율적인 평면 설계 등으로 중대형의 편안함과 쾌적함도 함께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대구 분양시장에서 빠질 수 없는 평형이 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달 21일 분양해 완전판매를 기록했던 침산 화성파크드림 아파트 청약 접수결과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 전국 최고 분양경쟁률을 기록한 침산 화성파크드림 모델하우스에는 공개기간 동안 무려 6만여명이 관람객들이 몰려들었고 가구수의 90% 정도를 차지하는 84㎡ B형은 70.94대 1, 84㎡ A형도 67.49대 1의 높은 청약률을 각각 기록했다.

84㎡가 전체 가구수의 90% 가까이 됨에도 침산 화성파크드림의 84㎡ B형은 70.94대 1, 84㎡ A형도 67.49대 1의 높은 청약률을 각각 기록할 정도로 대구 분양시장에서 대세 형임을 알렸다.

심지어 지난 25일 분양에 들어간 대구 동구 안심역 우방 아이유쉘의 351가구 모두 84㎡ 전용단지로 구성됐고 대구혁신도시에 들어설 서한이다음도 3차, 4차 동시분양에서 74㎡, 78㎡, 84㎡형을 각각 380가구와 244가구 등 모두 624가구를 포함하고 있다.

`투자→ 거주' 주택개념 전환… 1~2인 가구 증가

건설사, 가격부담 낮춘 84㎡형 공급 청약률 폭발

분양권 전매 차익 노리는 `떴다방' 활개 부작용도

□ 중소형 아파트 1순위자 몰려

대구지역 아파트 분양 열기가 이어지면서 1순위에서 청약아 마감되는 이른바 `완판' 단지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삼정이 대구 칠성동에서 선보인 `오페라 삼정그린코아 더 베스트' 409가구는 1순위에서 평균 76.86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고 1순위 통장만 3만845개나 몰렸다. 또 지난달 25일 1순위 청약접수를 한 대구 북구 침산동 `침산 화성파크드림'은 835가구에 3만1천287개의 1순위 통장이 접수됐으며 경주 황성동의 `e편한세상 황성', 경산 압량면 `경산 신대부적 우미린' 등도 1순위에서 청약을 마치는 등 1순위 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대구 아파트시장의 높은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 대구 만촌3차 화성파크드림이 평균 176.78대 1로 최고 기록을 경신한데다 84㎡B 주택형은 무려 212.41대 1라는 높은 경쟁률로 전국 최고치를 나타내면서 이미 분양 열기는 예견한 바 있다.

지난 3월7일 분양한 `북죽곡 현대엠코 더 솔레뉴' 평균 경쟁률은 12.46대 1로 출발했고 같은 달 12일 1순위 마감한 `율하역 엘크루'는 평균 6.81대 1을 보일 정도였다.

대구 부동산시장의 달아오른 분양 열기로 인해 기존 주택가격이 올라가면서 신규 분양 청약률을 밀어올리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 이는 지난 2009년 1월 2만1천560가구에 달했던 대구 미분양 아파트가 지난 2월 말 615가구로 대폭 감소한데도 잘 나타나 있다.

□ 아파트 구조도 첨단으로 전환

이런 열기로 인해 대구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구조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제 대구 아파트 평면구조는 4Bay는 기본이고 발코니 확장, 알파룸, 붙박이장, 단지내 공원, 정보통신 1등급 등 아파트로서는 첨단설계가 거의 기본 옵션으로 설치됐다.

여기에다 일부 오피스텔도 소아파트 같은 평면 설계로 실수요자의 구매의욕을 높이는 상황이다.

이어 침산 화성파크드림처럼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한 단지에 있는 구조를 통해 실속형 라이프스타일을 원하는 이들이 단지내에서 모든 것을 원스톱을 끝낼 수 있도록 했고 점차 늘어나는 1~2인 가구의 욕구에 맞추는 집중적인 공략에 나섰다.

여기에 오피스텔도 진화를 거듭해 마크팰리스 범어에서 보듯이 과거 단순한 구조에서 간이 2층 형태의 복층구조로 설계된 평면을 통한 거주자 활용도를 높이는 상품들이 잇따라 선을 보였고 한창 물이 오른 대구 분양시장을 더욱 달구는 상태다.

▲ 올 들어 대구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최대 진풍경은 최근 10년여 동안 볼 수 없었던 모델하우스에 입장하기 위해 수백m 줄을 선 방문객들이다. 이 같은 아파트 분양시장 열기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로인해 대구 아파트는 지난해 연평균 공급물량의 3배를 웃도는 2만1천924가구가 공급됐고 올해는 아파트, 도심형생활주택 등 모두 1만3천551가구가 공급될 예정으로 있다.

하지만 최근 따끈한 분양열기 못지않게 부작용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이동식 중개업소인 `떴다방'이 대구 아파트 분양시장 곳곳에서 등장하는 점 등을 비춰볼 때 대구 분양시장 과열 조짐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의 지적이다.

특히 100대 1이 넘는 경쟁률은 지역 내 1순위 통장만으로는 나올 수 없는 상황으로서 수도권 등 전국 투자자들이 과도하게 몰리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검찰이 `떴다방' 일제 단속에 나서 400여명의 중개업자가 조사할 정도다.

지난달 말 1순위에서 3만2천여명이 청약에 나선 화성파크드림 아파트는 계약 시작 보름여만에 아파트 835가구중 30%가량의 분양권이 전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10일 청약을 받은 대구 오페라 삼정그린코아 더 베스트 아파트 역시 단기 차익을 노린 청약자들이 대거 몰렸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이 아파트는 409가구 모집에 3만1천여명이 청약해 84㎡의 경우 경쟁률이 최고 105대 1에 달했다.

여기에다 이시아폴리스 등지의 지난해 분양된 아파트도 청약률이 높았던 단지를 중심으로 분양권 전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이른바 떴다방들이 설치면서 이 아파트는 계약 직후 소형의 경우 1천500만~2천만원, 중형 이상은 3천만~3천500만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됐다”며 “대구에서 단일 아파트에 청약자가 수만명이나 몰렸다는 것 자체가 거품일 수 밖에 없고 전매율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청약통장 모집 `떴다방' 활개

지난 10일 청약을 받은 또 다른 아파트 역시 단기차익을 노린 청약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지역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특히 대구의 경우 아파트당 300~400여개는 이른바 `점프 통장'이 기본으로 사용됐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어 원정 청약자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는 것을 대신했다. 여기에다 청약통장 불법 거래도 성행하고 있다.

대구의 경우 가입후 6개월이면 1순위가 되는 좋은 조건에다 무주택 기간이 길고 부양가족 등이 많아 가점제 점수가 높은 통장은 당첨확률이 높기 때문에 평균 1천400만~1천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진다고 부동산 관계자들은 귀띔한다.

결국, 떴다방은 이런 통장을 모아서 원정청약을 하고 당첨이 되면 분양권을 전매해 프리미엄을 챙기는 등 전형적인 `치고 빠지기' 수법이다.

이진우 부동산114 대구경북지사장은 “대구지역의 경우 최근 2~3년동안 대구혁신도시 등지에서 신규 분양이 대거 이뤄져 실수요자의 상당수는 이미 분양을 받았다고 봐야 한다”며 “최근 분양되는 새 아파트 청약자의 최소 30~40%는 실입주보다 전매차익이 목적인 원정 분양자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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