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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 절제술로 흉터 없이 잡는다

등록일 2014-05-28 02:01 게재일 2014-05-2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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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알려주는 건강 Tip<Br>국내 암 발생률 1위 갑상선암
▲ 서수한 과장<br /><br />포항성모병원<br /><br />갑상선센터<br /><br />
▲ 서수한 과장 포항성모병원 갑상선센터

“영철이 엄마가 갑상선암에 걸렸다더라”, “고등학교 동창 영숙이가 갑상선암에 걸렸다더라”, “연예인 누구가 갑상선암에 걸렸다더라”

요즘 일상 대화에서 이런 대화를 흔히 들을 수 있다.

갑상선암은 그만큼 흔한 병이 되었고, 그 병의 빈도는 높으나 치료성적이 우수하여 갑상선암에 걸려도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1㎝미만 작은 유두암 비율 80% 차지

유두암 환자 10년 생존율 92~98%

△갑상선 호르몬 분비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

방패를 뜻하는 그리스어 `thyreos`에서 유래한 갑상선(thyroid)은 방패모양 또는 나비가 날개를 편 모양으로 목 전면부에 위치해 있다.

갑상선은 우리가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요오드를 재료로 하여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어 내는 내분비 기관 중 하나이다. 갑상선 호르몬은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지휘자처럼 우리 몸의 대사 속도를 조절하는 일을 해서 과다 분비되면 맥박이 빨라지고 몸이 더워지며 체중이 빠지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발생하고 모자라는 경우 갑상선 기능 저하증에 빠져 체중증가, 피로감 등의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 기존의 갑상선 절제술-목 전면 부에 수술 흉터가 남는다.
▲ 기존의 갑상선 절제술-목 전면 부에 수술 흉터가 남는다.

△국내 암 발생률 1위

갑상선은 이런 기능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암의 발생이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갑상선암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09년 보건 복지부에서 발표한 암 발생률을 보면 갑상선암의 발생률이 16.6%로 수십년간 암 발생률 1위를 고수하던 위암을 제치고 단일 암 중 1위를 기록했다. 남녀 비율은 2009년을 기준으로 1대 5.2로 여성에서 특히 많이 발생하며 외국보다 우리나라가 발생률이 높고 발생속도 또한 빠른 증가를 보이고 있다.

증가한 암 대부분은 1㎝ 미만의 작은 유두암이다.

최근 성능이 좋아진 초음파 검사 때문에 건강진단이나 유방암 검진 때 과거에는 그냥 지나쳐 버릴 수도 있었던 작은 갑상선암이 많이 발견됐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1㎝ 이상인 크기의 암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이런 원인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다른 원인으로는 방사선 피폭이 옛날보다 많이 증가한 것과 유전성으로 인한 유전자 변이가 원인이 되지 않을까 추정하고 있지만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 내시경 절제술-흉터가 겨드랑이에 생기게 되게 목에는 전혀 흉터가 남지 않는다.
▲ 내시경 절제술-흉터가 겨드랑이에 생기게 되게 목에는 전혀 흉터가 남지 않는다.

△갑상선암의 수술방법과 치료법

갑상선암은 일반적으로 병리 조직 검사 결과에 따라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미분화암으로 구분한다. 다행히 전체 갑상선암에서 유두암의 비율이 80% 이상으로 높고 갑상선 유두암 환자는 10년 생존율이 92~98%에 달할 정도로 예후가 좋은 암이다.

갑상선암의 수술 방법은 크게 갑상선 전 절제술, 갑상선 엽 절제술로 나뉜다.

갑상선 전 절제술은 전체 갑상선 조직을 모두 절제하는 수술이며 재발률이 낮고 추적검사가 용이하고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가 가능한 장점이 있는 반면 부갑상선 손상, 신경손상 같은 수술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갑상선 엽 절제술은 수술합병증이 낮으나 재발 위험이 높을 수 있고 추적검사가 복잡해지고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가 불가능한 단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한쪽 갑상선에 국한되고 림프절 전이가 없으며 피막을 침범하지 않은 1㎝이하 크기의 갑상선암은 엽 절제술로 충분한 치료가 될 수 있다.

갑상선암의 전통적인 수술은 목의 전면부 피부 절개를 통해 이뤄졌으나(그림 1), 젊은 여성이 갑상선암에 걸리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점차 미용적인 수술에 관심을 갖게 됐다. 최근에는 내시경 갑상선 절제술(그림 2), 로봇 갑상선 절제술이 개발되면서 종양을 잘 제거하고 목에 흉터도 남기지 않고 수술을 시행해 환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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