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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판, 내수시장이 더 뜨겁다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4-06-04 02:01 게재일 2014-06-0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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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동국제강·현대제철 수출단가 급락<BR>수익성 높은 국내 공략… 공급과잉 우려도

포스코, 동국제강, 현대제철 등 빅 3사의 후판 내수시장 판매경쟁이 뜨겁다.

빅 3사 모두 헐값에 후판을 수출하느니 차라리 국내에 판매하는 것이 오히려 수익성이 낫다는 판단에 따라 내수시장 판매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84만t을 기록했던 국내 후판 수출은 지난해 140만t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t당 767달러였던 수출용 후판의 평균 단가는 100달러 가까이 하락한 675달러까지 떨어졌다. 수출량은 늘어났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나빠진 것이다.

이 때문에 빅 3사는 수출보다 내수시장 공략에 올인하고 있다.

최근 후판 설비 합리화 공사를 마무리한 현대제철이 증설 물량을 시장에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올 하반기 국내 후판 수요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여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3고로 가동에 따른 2후판 설비를 증설한 이후 최근 1후판의 합리화 공사까지 연간 350만t의 후판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이에 가동일수를 고려해 올해에만 250만t의 후판을 생산할 방침이다.

포스코의 후판 생산능력은 연간 650만t, 동국제강은 340만t 규모다. 올해 포스코가 600만t, 동국제강이 200만t 정도의 생산계획을 수립한 가운데 현대제철의 물량이 추가될 경우 국내 후판시장은 1천50만t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후판 수요가 지난해 920만t보다 3% 증가한 950만t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생산만으로도 100만t 정도가 공급과잉인 셈이다. 여기에 연간 후판 수입이 200~300만t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결국 300만t 이상이 내수에서 소화되기 어렵다.

현대제철은 증설된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올초부터 현대중공업 등 많은 물량을 납품할 수 있는 조선업체 중심의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도 후판 주 고객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에 수주량을 늘리기 위한`솔루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현대제철의 부상으로 시장점유율 2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동국제강은 가격 이외에도 원가절감, 납기 대응 등을 통해 기존 판매망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후판 수출은 사실상 수익을 남기기 어려운 판매 구조”라며 “하반기 수익성 제고를 위해 후판 내수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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