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당선자 권영진은 누구
새누리당 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인은 경선부터 특이한 이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친박 인사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동안 지역 정치권을 장악해온 특정고 출신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변화와 혁신을 기치로 내건 권 당선인은 보수적인 대구에서 경선을 통해 새누리당 후보로 결정될 때 모두다 이변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안동이 고향인 권 당선인은 1962년생으로 50대 초반의 나이이며 대구 청구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고려대 영문학과를 거쳐 고려대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박사를 받았다.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과 18대 국회의원(교육과학기술위원회), 박근혜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기획조정단장, 서울디지털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대한장애인배구협회 회장,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 상근부원장 등을 거친 것이 권 당선인의 겉으로 드러난 이력 전부다.
또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 위원과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한나라당 서민정책특별위원회 기획단장, 한나라당 민본 21 간사, 한나라당 미래연대 대표 등을 역임했다.
이런 이력 중에서 이번 선거에서 권 당선인이 승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것은 바로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재임 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점이며 역대 서울시 정무 부시장 중 최고로 꼽힐 정도로 행정능력을 인정받기도 해 당선인 본인도 대표 경력으로 내세웠다.
이는 경선 여론조사는 물론이고 야당 김부겸 후보와의 경쟁에서도 강하게 위력을 발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을 정도다.
당 내외에서 눈길을 끈 이력은 한나라당 시절 개혁파의 일원이었다는 점이었다.
새누리당에 대한 성난 민심이 폭발하자 이 같은 경력을 내세워 새누리당 개혁과 대구 시정 혁신을 내세우며 정면 돌파하는 저돌적인 면을 보이며 그동안 대구지역 각종 선거전에서 볼 수 없었던 양상을 드러내기도 했다.
방송토론에서도 여야 후보가 바뀐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철저하게 도전자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선거 당일 다수 지지자들로부터 “야당 후보를 찍으려다 그래도 권 후보를 봐서 새누리당을 찍었다”는 반응을 얻는 결과로 도출됐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