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신도청시대 개막 <br>도청이전, 미래 경북의 희망 담는다 <상>
2014년은 경북도가 역사적인 전기를 맞는 해다. 줄곧 대구에 있던 도청이 경북북부지역인 안동과 예천으로 이전하면서 웅도 경북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해이기도 하다. 올해 개청하게 될 신 도청 이전지는 24만 5천㎡에 달하며 오는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인구 10만의 신도시인 자족도시가 건설된다. 2014년 10월 도청 및 도의회 신청사의 완공과 동시에 연차적으로 2015년 7월 경북도교육청과 2016년 7월 경북경찰청 등 각급 행정기관과 관계기관들이 함께 이전한다.
특히 신청사가 완공되는 올해는 고려 충숙왕 원년인 1314년에 경상도란 이름으로 불린 지 70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올해 도청 신청사 완공을 앞둔 경상북도의 미래 비전과 신 도청 시대의 방향을 제시해 본다.
신청사에 4천억 투입, 전통미 최대한 살려 랜드마크화대구도청시대 마감 동시에 북부 획기적 균형발전 전망
생명산업 신성장동력 육성·문화관광자원 활용 등 숙제
△ 경북도청의 역사
1314년 고려 충숙왕 원년에 `경상도`란 이름이 생겼고, 1601년 대구 도심에 경상감영이 설치됐다. 이후 1896년 13도 제 실시로 `경상북도`로 변경됐고, 대구에 관찰사를 설치했다. 1910년 대구 중구 포정동(현재 대구 경상감영공원 자리)에 청사를 지었다가 1966년 지금의 산격동으로 옮겼다. 이후 1981년 대구시가 직할시로 승격하면서 경상북도에서 분리돼 행정담당구역과 도청 소재지가 다른 상황이 이어오다 1991년 지방자치제 부활과 함께 도청이전문제가 공론화됐고, 2006년 김관용 경상북도지사의 결단으로 대구직할시가 분리된 지 27년 만인 2008년에 도청 이천예정지를 안동·예천지역으로 결정하게 됐다.
△도청이전의 의미
도청 이전은 무엇보다 경북도청이 제자리를 찾아간다는데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지방자치 시대에 부합하는 행정 담당구역과 도청소재지가 일치하게 되는 것으로 지방자치제 이념과 논리에 견주어 볼 때 너무나 당연하다. 담당구역과 사무소의 일치에 따른 시간적·물질적 그리고 포괄적인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고 주민들의 맞춤형 서비스를 증대시키면서 행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신 도청시대는 참으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한, 그동안 중남부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북부지역 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70년대 국가의 선택과 집중에 따른 불균형 발전전략으로 인해 포항, 구미 등 동남·중부권역은 다양한 국책사업의 유치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전자산업을 기반으로 한 구미와 제철산업을 뿌리로 하는 포항에는 일자리가 넘쳐나면서 인구가 크게 늘어난 반면 농업을 근간으로 하는 경북 북부지역은 극심한 이농현상으로 매년 인구감소라는 악재에 시달려야 했다.
이 때문에 경북 북부 지역민들에게는 도청유치가 지역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가 됐다. 도청이전 신도시 건설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생산유발 21조 1천799억원, 부가가치 유발 7조 7천768억원, 전체적인 고용유발은 13만 6천여명으로 추정된다. 사회·문화적 측면에서도 역시 도청이전은 경북도의 중심이 더 이상 대구가 아니라는 공간적 자부심과 공동체 의식을 고취시키는 등 도민들의 정체성을 확고히 한다는 중대한 의미가 있다.
△명품 신청사 건립
신도청 시대를 여는 첫걸음인 동시에 신도시의 상징적인 건축물인 도청 신청사는 영남의 길지인 검무산(안동시 풍천면·예천군 호명면 일대) 아래 총사업비 4천55억원을 투입, 부지 24만 5천㎡, 건축연면적 14만 3천㎡의 규모로 지어진다.
본청을 비롯한 의회청사, 주민복지관(Ⅰ), 주민복지관(Ⅱ) 등 4개의 건물동이 들어서며 경북의 전통과 문화가 접목된 실용적인 공간으로 건립된다. 경북도는 신청사 내에 건립되는 4개 동을 가장 한국적인 전통 건축물로 만들어 이곳을 랜드마크화 한다고 밝혔다. 먼저 지붕은 처마 내밀기를 비롯한 지붕 기울기, 지붕의 곡선부분을 자연스럽게 처리해 전통 팔작지붕을 구현하게 된다. 그리고 몸체의 윗부분은 지붕과 수직 비례를 통한 전통성을 강조하고, 아랫부분은 현대적인 입면을 통한 웅장함을 표현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기단은 투명한 입면과 독립된 기둥으로 지붕 하부를 시각적으로 세련미를 더했다.
건물의 상층부는 처마부분을 투광해 건축의 형태적 특징을 강조하고, 중층부는 포인트 조명을 활용해 전체적인 통일감과 운율감을 강조할 예정이다. 그리고 저층부는 지중 매입 등을 이용한 벽 투광으로 건축물의 웅장함과 안정감을 표현하게 된다. 또한, 저탄소 녹색성장시대를 선도하는 공공청사로서 ①친환경 건축물 최우수, ②태양광,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하여 에너지효율 1등급, ③초고속정보통신 건물 1등급, ④지능형건축물 1등급, ⑤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 2등급 이상을 획득하는 등 국내 최고의 스마트 녹색청사로 건립될 예정이다.
열악한 지방재정을 감안해 신청사건립 재원확보를 위해 중앙정부, 국회 등을 대상으로 국비확보에 노력한 결과 애초 투융자심사 때 확정 국비 845억원보다 944억원 증액된 1천789억원을 확보했으며, 2014년 사업비도 애초 정부안(218억원)보다 275억원 증액된 493억원을 확보해 전남(1천649억원)이나 충남(1천514억원)보다 많은 국비를 확보했다.
지난 2011년 10월 착공해 지장물 철거, 가설공사 및 부지를 정지하고, 연말까지는 내·외부 마감 및 조경 등 주변정비 공사를 완료할 계획으로 현재 7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 신도청 시대의 미래 비전
올 연말 개막될 신 도청 시대는 새경북의 출발과 그 맥을 같이하며 사실상 새 도읍 하나를 만드는 중차대한 일이다. 300만 도민 모두는 새로운 도읍지에서 웅도 경북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하는 기대감에 차 있다. 도청이전 신도시의 정체성과 역할을 재정립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우선 도청이전의 궁극적인 목적인 지역 균형발전의 핵심 거점으로서의 역할이다. 경북북부권으로의 도청이전을 통해 새로운 성장축을 구성함에 따라 지역특화 산업을 활성화함으로써 지역 발전을 견인하게 된다. 이를 위해 도청이전 신도시 인근에 대규모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해 바이오, 의료기기, 신소재 IT 융합 첨단미래산업과 영화, 공연, 캐릭터 산업 등의 콘텐츠 산업을 유치해 집중 육성해야 한다.
경북북부지역은 안동의 바이오산업단지 등 기존 인프라와 함께 백두대간의 생물종자, 약초 등 산림자원이 풍부해 생명산업의 육성 최적지로 부상하고 있다. 생명산업을 경북의 미래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또 하나는 친환경 문화관광중심지로서의 역할이다. 경북북부지역은 전국 어느 지역보다 전통문화와 관광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문화와 환경을 중시하는 현 정부의 국정 기조에 따라 안동의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 한국문화테마크와 예천의 녹색문화 상생벨트 등을 통해 신도시의 문화자원을 효율적으로 재조합해 나간다면 신 도청이전과 함께 지역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경북도 청사이전 프로젝트는 웅도 경북이 새로운 천 년으로 비상하는 역사적인 사업으로서 경북의 혼이 담긴 명품청사를 건립하는데 최선을 다함으로써 2027년에는 10만 명품 자족도시가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3기 김관용 경북도지사 출발 선상에 도청 이전이 큰 몫을 하게 됐다. 개도 700주년을 맞아 신청사가 안동시와 예천군 일원으로 이전하는 대역사의 장정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역대 도지사 어느 누구도 하지 못했던 도청 이전지를 2008년 안동 예천으로 결정하고 현실로 만든 김관용 도지사의 업적이 또 한 번 돋보이기도 한다. 이에 본지는 신도청 이전 추진 현황과 의의, 그 희망을 3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주
/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