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업 인수 잇따라 실패
DGB금융지주는 최근 KDB생명보험 인수를 위한 최종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지만,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이 입찰 가격이 예상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유찰 처리하는 바람에 인수에 실패했다.
지난해에는 저축은행과 경남은행 인수에 나섰으나 실패했고, 지난달 현대자산운용 인수전에서는 매각 주관사가 현대증권과 현대저축은행 등 3사의 분리 매각 대신 패키지 매각으로 결정함에 따라 입찰에 참여도 하지 못했다.
또 아주캐피탈을 인수하기 위해 나섰으나 자회사인 DGB캐피탈과의 합병 문제와 캐피탈 산업의 리스크 등으로 예비 입찰에 불참하는 등 지난해 부터 추진해 왔던 5건의 비은행업 인수사업이 잇따라 실패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구은행은 지난 2011년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주력 자회사인 대구은행을 중심으로 대구신용정보, 카드넷으로 DGB금융지주를 출범시켰다.
이후 DGB금융지주는 은행업(96%)에 편중돼 있는 사업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생명보험사와 증권사, 저축은행을 비롯한 비은행 업무 영역 확대 등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아왔다.
하지만, 사업다각화의 연이은 실패와 저금리·저성장 기조와 맞물리며 DGB금융지주는 2012년 순이익이 2천740억원이었으나 2013년 순이익은 2천383억원으로 13% 가량 줄었으며 올해 1분기 순익은 5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64억원보다 무려 25%나 줄었다.
한편, DGB금융지주는 KDB생명보험 인수를 위한 재입찰 여부는 앞으로 진행 과정을 지켜보며 결정한다는 입장이며, 2017년까지 자산 60조원 규모 확대라는 목표달성을 위해 비은행권 비중 확대를 꾸준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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