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등 원가절감·고부가강 판매 확대 효과
글로벌 공급 과잉 속에 오랜 시간 침체기를 맞았던 국내 철강업계가 최근 대형철강사를 중심으로 점차 호전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올해 2분기 실적을 공개한 국내 주요 철강사들의 수익성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는 올해 1분기보다 실적 상승세가 완연했고, 현대제철은 실적이 대폭 향상됐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높아진 수익성이다. 올해 2분기 포스코의 영업이익률은 7.6%를 기록했고 지난해 2분기보다 1.5%p 내려갔지만 전분기에 비하면 0.6%p 상승했다. 현대제철의 영업이익률은 8.6%로 작년 2분기보다 3.1%p 증가했다.
올해 2분기에 포스코가 연결 기준으로 8천391억원, 현대제철이 3천5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기대 이상의 수익을 낸 것은 원가를 낮추고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늘린 영향이 크게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분기 포스코는 고급 강재 비중이 전체 판매량의 32.8%를 차지해, 1분기보다 1.2%p 증가했다. 현대제철도 고부가가치 강재 판매 비중을 1분기 40%에서 2분기엔 42%까지 확대했다.
자동차용 냉연강판과 선박용 후판, 지진을 견디는 강도가 높은 건축물 골조용 형강 등이 대표적인 고급강재로 꼽힌다. 세계 철강시장에는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가격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고가 제품 판매를 늘리며 선방한 셈이다.
원가 절감 역시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을 줬다. 포스코는 지분 투자를 한 해외 광산으로부터 경쟁력 있는 가격에 원료를 구입했고, 현대제철은 에너지 효율 최적화 등을 통해 올해 상반기에만 2천454억원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뒀다.
한편, 하반기 글로벌 철강 시장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편이다. 여름 휴가철이 있는 3분기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로 여겨진다.
이에 철강업계는 고급 제품 판매과 원가 절감 전략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대제철은 상반기를 포함해 연말까지 4천17억원의 원가절감 성과를 거두고 고급강재 생산·판매를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포스코 역시 오는 2016년까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을 41%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제품과 활용 기술을 동시에 판매하는 솔루션 마케팅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동국제강도 고급·특수강 전문회사로 거듭나고자 해양플랜트와 선박용 철강 제품을 주력 상품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