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보문단지 중심상가 활성화 간담회<BR>학계 전문가 다양한 의견 제시
【경주】 경북도관광공사가 보유 중인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연면적 4천451㎡ 규모의 중심상가시설(13개 동, 34개 점포) 이용 방향 설정을 위한 간담회가 관련 대학교수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경주시청에서 열렸다.
이번 전문가 간담회는 경북도관광공사가 지난 6월 보문단지 내 야외국악공연장 주변의 해당 부지를 매각하려 하자 경주시가 시중심의 `공영사업`을 주장하며 민간 매각작업 중단을 요청한 뒤 운영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최정자(동국대 호텔관광경영학부)= 민간이 매입해 상업성 위주로 장사를 하게 내버려 두기보다는 단위 지구에 맞는 계획된 상권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내년에 문을 여는 화백컨벤션센터와 연계한 업종 유치가 합당하다. 더욱이 `국제회의복합지구` 추진 등으로 단지 전체의 개발 효과를 가져와야 한다. 컨벤션센터로부터 반경 1㎞ 내에 위치한 노른자위 땅으로 발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업종을 유치하기 위한 밑그림이 우선 필요하다. 경북도와 경주시, 관광개발공사가 머리를 맞대 무엇을 할 것인가를 먼저 찾아낸 뒤 민자유치 여부를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임경환(서라벌대 호텔관광경영학과)= 민간자본을 유치해 시내 상권과 상충·보완될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하는 게 최선책이다. 관의 개입보다는 민간주도로 상권 활성화가 이뤄져야 한다. 관은 행정적인 지원만 하는 게 민간업체들의 성공을 돕고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김규호(경주대 관광레저학과)= 관광개발공사의 입찰에 의한 상가 매각작업은 문제가 있다. 공기업이 부동산을 팔아서 경영 개선을 하려는 것은 계획성이 없고 비현실적인 방법이다. 관광공사가 다양한 개발 및 운영 방안을 제시하고 보문단지에 맞는 판매시설을 유치, 관광객 확보에 나설 경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김남현(동국대 호텔관광경영학부)= 매장 구성만 잘 해내면 보문단지의 중심상가 기능을 충분히 할 수 있다. 보문단지 내 상가 전체를 휴양관광지라는 특성에 맞게 수요자들이 필요로 하는 업종으로 꾸며, 관광객들의 재방문과 재구매를 이끌어내야 한다.
△변우익(경주대 관광경영학과)= 경주 보문단지의 관광 활성화를 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국책사업 유치도 좋다. 콘텐츠 선택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만큼 관·민·학이 함께 고민하되 최종적으로는 민간자본을 유치해 상가를 개발, 운영토록 하는 것이 미래지향적이고 경제유발 효과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영창(동국대 경영학과)= 주변의 소상공인 보호 차원에서 매장을 구성하는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 경주 인구를 함께 늘릴 수 있는 기업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내야 한다. 외자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시장 기능에 맡겨야 생명력이 있는 만큼 관광공사가 일단 해당 건물을 민간에 매각한 뒤 발전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맞다.
교수들의 의견 개진에 이어 경주시는 도심상권과 보문상권이 공생하는 방안을 찾는 데 초첨을 맞춰 이달 내로 전문가 및 관계자 간담회를 추가로 가진 뒤 시의회 의견을 듣고 관련기관에 `보문관광단지 활성화를 위한 중심상가 개발 및 운영 방향 설정`용역을 의뢰, 올 연말까지 운영 방향과 방안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