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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역사·전통 이어나갈 새로운 변화의 길 찾다

고세리기자
등록일 2014-08-07 02:01 게재일 2014-08-0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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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QSS혁신 성공사례<br>    포항수협
▲ 포항수협 활어위판장 전경.
▲ 포항수협 활어위판장 전경.

포항수협은 일제강점기인 1914년 12월 8일 영일어업조합으로 창립해 지난 1977년 4월 1일 포항수산업협동조합으로 명칭을 변경, 현재에 이르는 우리나라 97개 수협 중에서 10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수협 중 하나다. 포항은 영일만을 중심으로 과거부터 동해안 어업의 중심이었다. 포스코 설립과 철강공단 조성 등 철강산업의 가속화와 인구증가 및 산업의 다양화 과정에서 어업인들의 입지가 점점 위축되고 있지만, 포항수협은 1천300여명의 조합원과 100여명의 임직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해온 결과 사업의 규모나 안정성 등 모든 면에서 동해안 제일의 수협으로 그 입지를 탄탄히 다져가고 있다. 이후 포항수협의 현 실정에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하게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던 차에 포항제철소의 QSS혁신활동에 대해 알게 됐고 마침내 지난 2012년 QSS혁신활동을 도입해 새로운 변화의 길을 걷게 됐다.현실타개 고민 끝 QSS도입 결정

폐문서 70t 폐기 등 환경개선 성과

직원 의식변화 고객만족으로 연결

▲ 5S활동 중 발견한 포항수협 100년 역사를 고증하는 고문서 자료.
▲ 5S활동 중 발견한 포항수협 100년 역사를 고증하는 고문서 자료.

□직원들의 `의식변화`가 최우선

우선 QSS혁신활동은 조합장이나 간부직원 중심이 아닌 전 직원의 자발적인 참여의식과 희생정신 없이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직원들의 의식변화에 역점을 뒀다.

물론 QSS혁신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모든 기관·단체들이 시작 단계에서 겪은 공통점은 포항수협도 예외는 아니었다. 도입 초기에는 직원들이 바쁘다는 핑계로 서로 눈치만 보는 상황이 이어졌다. “도대체 QSS가 뭐냐? 포스코가 하는 것을 왜 우리가 따라 해야 하나?” 등 직원들의 불평불만이 뒤따랐다. 하지만 임학진 조합장의 신념은 확고했다.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는 생각에 검사실장을 팀장으로 하는 혁신지원팀을 신설해 체계적인 추진 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했다.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도입 및 진단결과에 대한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교육과 공유회를 실시하고, 부서별 혁신리더 및 파트너(27명)를 선발해 자체 혁신리더 양성교육을 실시했다. 이렇게 양성된 리더들이 QSS혁신활동의 주체가 되도록 책임감을 심어 주고자 각각 `혁신리더 임명장`을 수여했다.

혁신리더를 양성하는 한편, 부서장과 혁신리더들 간에 생각을 공유할 수 있도록 수차례 워크숍을 실시했는데, 이때 도출된 다수의 과제들이 전직원의 관심과 의지에 의해 현재도 계속 실행되고 있다.

또한 QSS 우수 사업장의 벤치마킹을 위해 포스코 화학시험과, 제철동 주민센터, 북구보건소 견학을 실시하는 등 초기 수개월 동안은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자 노력했고 마침내 직원들에게도 서서히 변화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 지난해 3월 QSS혁신활동 Kick Off에서 직원들이 혁신구호를 외치고 있다.
▲ 지난해 3월 QSS혁신활동 Kick Off에서 직원들이 혁신구호를 외치고 있다.

□QSS로 포항수협의 `뿌리` 찾다

죽도지점과 남부지점을 시작으로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 QSS혁신활동이 순식간에 전 부서로 확산되면서 직원들의 움직임도 상당히 활발해졌다. 문서고 및 비품창고, 상호금융 파트의 각 금고 등을 5S 활동을 통해 보존연한 경과 등의 폐문서 70여t을 폐기 처분했다. 이 활동의 성과로 공간이 협소해 확장 이전 등을 검토하고 있던 죽도지점 2층의 금융관리팀 등은 새로운 공간을 활용해 이를 여직원들의 탈의실 및 탕비실로 활용하게 됐다.

이렇게 부서별 정리정돈을 하고 나니 5개 점포의 문서고에 500㎡의 여유 공간이 새로이 창출돼 현재 활용 방안을 모색 중이다. 또한 기존 문서고가 협소한 지점을 위해 장성지점 지하 창고에 장기 보존 문서를 보관하는 통합문서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결과물은 동빈동 구청사 문서고 정리 과정에서 지난 1954년도 포항수협 창립 40주년 행사관련 고문서를 발견한 것이다. 포항수협은 그간의 각종 자료가 유실돼 이를 입증하는 데 내부적으로도 상당히 논란이 많았는데, 이를 불식시킬 수 있는 고문서를 찾아내게 돼 큰 성과를 이뤄내게 됐다.

▲ 임직원들의 솔선활동 모습.
▲ 임직원들의 솔선활동 모습.

□안전의식 고취와 소통의 길 마련

위험물을 취급하는 냉동공장과 급유소의 각종 기계 설비를 직원들이 직접 개선하고, 정리정돈 후 도색작업과 VM(Visual Management)을 통해 안전사고 예방과 근무환경을 혁신했다.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포항수협도 많은 위험 속에 노출돼 있었다는 반성과 QSS혁신활동을 통해 많은 부분이 개선되고 보완되었음을 커다란 보람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엔 전 직원이 참여하는 `QSS활동 중간성과 공유회`를 실시했다. 포항수협이 생긴 이래 최초로 전 직원이 참여하고, 전 부서장이 직접 발표하는 자리였다. 이를 통해 노사간은 물론, 직원 상호간의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됐고 직원들의 투표 결과로 4개 부서에 각각 팀파워 격려금을 전달해 사기를 북돋웠다.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생기고, 대화와 소통의 기회가 늘어나며 힘들고 어려운 일을 나눠 하다 보니 서로 배려와 감사의 마인드가 생기는 등 직원들 스스로의 만족이 고스란히 조합원과 고객에게 전달되고 있다.

▲ 임학진<br /><br />포항수협 조합장
▲ 임학진 포항수협 조합장
조합장·임원·직원간 소통 늘고 경계 사라져

-QSS 활동 이후 직원들의 변화는.

△직원들 마음가짐과 생각이 달라졌다. 개인 중심적이었던 사고가 조합과 조직을 위해서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겠다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마인드로 변화 했음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노사관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직원들하고 소통하며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받아들이고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들어주자 직원들이 많이 바뀌었다. 직원들과 조합장 사이가 QSS활동을 계기로 거리감이 좁혀졌다고 볼 수 있다.

-QSS 활동으로 포항수협의 변화는.

△수협이 잘 되려면 간부직원들과 조합장의 팀워크가 잘 맞아야 한다. QSS활동 교육을 통해 마음을 비우고 사심 없이 직언을 해주는 간부직원들의 도움으로 오늘 포항수협의 변화를 이뤄낼 수 있었다. 특히, 우리 조합은 노조가 이원화이며 복수노조라 어렵다. 어려운 점이 많지만 이후 자세를 낮추고 가능하면 협조하고 스스로 앞장서려 노력하고 있다. 내부적인 변화도 특히 실무적인 부분, 정리정돈 활동을 통해 분위기도 밝아지고 긍정적으로 변해갔다.

-QSS 활동으로 자랑하고 싶은 것은.

△냉동공장을 직원들이 틈틈이 색칠하고 새 공장처럼 바꾸어 놓았다. 또 다른 곳의 QSS활동과 조금 다른 점을 하나 꼽자면, 북부지점에서는 오후에 오는 고객들을 위해 계란구이와 물을 준비해두고 오후 3~4시 대기시간에 제공하고 있다. 처음에 이를 지켜본 고객들이 조합에서 시켜서 하는 일이냐고 묻기도 했지만, 이는 지점에서 아이디어를 낸 QSS 활동의 결과물이었다. 또한 수협중앙회 감사를 받을 때 전국에서 제일 깔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 적 있는데, 이는 포스코에서 지원하는 QSS활동을 통해 이뤄진 것이라 자부한다.

/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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