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가림막으로 외부 시선 차단<BR>시민들 “숨기는 것 있나” 의구심<BR>업체측 “먼지 때문에 높게 친 것”
【경주】 경주 황남빵이 황오동 347의 1번지 등 5필지에서 건물 증축공사를 하면서 높게 친 가림막과 관련, 시민들이 `설왕설래`하고 있다.
황남빵은 이곳에 지하 1층 및 지상 2층 연면적 804㎡ 규모의 건물(저온고와 제빵·판매시설 등)을 증축하겠다며 2002년 5월 경주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아 2004년에 착공했다. 이후 2012년 한국문화재보호재단에 의뢰, 도시유구·도로유구 등 문화재 발굴을 거친 뒤 다음 달 준공을 목표로 건축물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이 공사 현장에 건축주가 친 가림막의 높이가 무려 5미터 정도로 높은데다 철판으로 붙여 안을 들여다볼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로부터 오해를 사고 있는 것.
이를 두고 일부 시민들은 “건축주가 공사 중에 출토되는 문화재를 감추기 위해 높은 가림막을 친 것”이라는 추측을 하고 있다. 실제로 상당수 사람들은 경주시청에 전화를 해 “문화재 발굴을 마쳤느냐?” “공사 과정에 문화재가 나오면 흙으로 묻어버리기 위해 일반인들의 감시를 피하려 가림막을 친 것이 아니냐?”는 등의 문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황남빵 측이 하는 행동거지에 대해 유달리 관심을 갖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건축과 문화재관련 법적 절차를 밟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논란을 차단했다.
황남빵 측은 “바로 옆에서 빵을 팔고 있고, 공사현장 옆으로 음식점들이 영업 중이어서 비산먼지가 날까봐 가림막을 다른 공사장보다 높게 친 것인데 안 좋은 시각으로 보는 경우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