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무시한 비민주적 행위” <BR>외환은행 직원들 결의대회
하나-외환은행의 `조기통합` 선언에 대해 외환은행 직원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김종준 하나은행장과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지난 19일 두 은행의 조기 통합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의 내용에 따르면, 양 측의 조기통합을 위한 공식적인 절차가 다음 주부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를 개최해 통합계약서를 승인한 뒤, 통합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조기통합 승인에 이르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방침에 대해 외환은행 직원들의 반발 또한 거세다. 일부의 필요에 의해 조기통합에 필요한 절차를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어떠한 합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조기합병에 대한 선언문을 발표하는 행위는 외환은행 직원 모두를 기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협의 후 합병이 아닌, 합병 후 협의의 과정은 지극히 이기적이며 비민주적 행위”라고 밝혔다.
노조는 김한조 외환은행장의 최근 행보에 대해서도 비판하고 나섰다.
노조에 따르면, 김 은행장은 지난 8일 `2014 전국 지점장 회의`에서 부점장들을 비롯한 일정 직위 이상의 직원들을 상대로 조기통합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는 것.
이들은 20일 저녁 외환은행 본점 앞에서 직원 및 관계자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나-외환 조기통합을 반대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날 노조 관계자는 “사실상 부서장과 지점장은 법적으로 사용자에 해당하며, 경영권을 쥐고 있는 사측의 입장을 대변할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다”며 “이를 이용해 조기통합지지 의견을 강요한 뒤, 전체 직원들의 의견처럼 다루고 있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한편, 지난 7일 열린 국회 정무위 업무보고에서 `하나-외환은행 통합 추진은 노사정 합의서 위반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당연히 외환은행 노조와의 합의를 전제로 한 추진이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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