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제품 봇물로 중소철강업체 생존 위협
수입 철강재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40%를 육박하면서 중소철강업체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10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철강재 수입량은 171만6천t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5% 증가했다.
철강재 수입 증가 현상은 작년 11월부터 10개월 내내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 1~8월 누계 수입량은 1천481만t이다. 이 역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한 물량이다.
특히 중국산 제품의 국내시장 잠식율은 폭증하고 있다.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은 올해 1~8월 862만5천t으로 작년보다 31.1%나 늘었다.
국내로 들어온 수입 철강재 물량의 58.2%를 중국산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철강협회의 한 관계자는 “주요 철강 생산국 중에서 자국 시장의 수입재 점유율이 35%를 넘는 경우가 우리나라 외엔 없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국내 철강업은 생존 불가능 상태에 이를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 2002년 전 세계 업체를 상대로 철강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조치)를 발동했을 당시에도 수입재 점유율이 30% 수준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철강업계는 대형업체들의 경우 고급강재 생산으로 적극 대응하고 있지만 중소업체들로서는 속수무책인 상황이라고 전하고 있다.
중국산 저가 제품은 국내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의 가격 하락을 압박하고 있고 저품질 철강재나 한국산으로 위장한 가짜 제품 등으로 인해 시장을 교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형 철강사들은 버티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