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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시설로 만든 경주 육부촌 20년넘게 사무실사용 `취지무색`

황재성기자
등록일 2014-10-03 02:01 게재일 2014-10-0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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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단지내 노른자위 땅<BR>道관광공사 업무공간 사용 <BR>시, 문화관광시설 변경 나서
▲ 단순히 업무공간으로 사용되면서 효용성 논란이 일고 있는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육부촌`건물.

【경주】 경주 신평동 보문관광단지 내에 국제회의장을 갖춘 문화예술전시 시설로 건축된`육부촌` 건물이 20여 년 동안 용도를 위반해 사용되면서 효용성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경주시가 관광객 유치를 위한 콘텐츠 확보 차원에서 문화시설로의 전환 사용을 적극 추진하고 나섰다.

1979년 부지 8천469㎡에 연건축면적 5천940㎡(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진 육부촌은 2층에 900여 석의 대회의장을 갖추고 있는 등 각종 회의장 및 공연장 기능을 충분히 할 수 있지만 1992년부터 경북도관광공사가 업무 공간으로 사용하면서 보문단지 내 노른자위 공간의 사용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경주시는 육부촌이 서울의 경복궁 경회루 모양으로 지어져 상징성이 있는데다 대회의장을 갖추고 있어 전통문화공연장으로 사용하면 당초 취지를 살리는 한편 내년부터 본격 가동될 인근 화백컨벤션센터의 집객 효과를 드높이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고 효율적인 운영방안을 찾고 있다.

도보 5~10분 거리에 보문상가, 골프장, 선재미술관, 보문야외공연장 등과 보문단지의 호수가 산책로가 있어 육부촌이 문화관광시설로 변경될 경우 관광객들의 이용률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는 경북도와 협의해 현재의 업무공간을 대체 하거나 120억원에 이르는 예산을 확보, 해당 건물을 매입하는 등의 안을 바탕으로 전통공연장과 시립미술관으로 활용한다는 구체적인 방향을 설정한 가운데 지난 5월 문화체육관광부에 관련질의를 해둔 상태다.

박차양 경주시 문화관광과장은 “120억원 정도로 추정되는 매입비를 확보하거나 대체 업무공간을 확보해 주고 해당 건물을 확보해 보문단지 내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으로 단계적인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관광개발공사는 감포 관광단지 개발 사업비 확보 등을 위해 2004년 11월에 이어 2005년 3월 초 육부촌 매각을 위한 입찰 공고 후 사업 계획을 받았지만 마감일이 지나도록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아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고 밝혔다.

/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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